현재 수돗물 사용 요금을 재산세(general rates)와 함께 집 주인에게 부과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인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이 요금 부과 방식 변경을 검토 중이다.
시청은 현재 오클랜드처럼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volumetric water charge)’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배경에는 현 방식으로는 인구 증가 등으로 물 사용량이 늘어나면 나중에는 이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가뭄으로 인해 캔터베리 지하수 높이가 평소보다 크게 낮아졌던 것과 함께 향후 수십 년에 걸쳐 캔터베리 동부가 이전보다 더 건조해질 것이라는 기후 전문가들의 예측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방식을 바꿔 물 절약을 유도하겠다는 전략과 함께 주민들이 빗물을 생활에 더 많이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도 들어 있다.
실제로 지난 1990년 후반에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바뀐 오클랜드에서는 물 사용량이 30% 감소했으며 이 같은 경향은 타우랑가와 넬슨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또한 OECD에서도 금년 초에 뉴질랜드 환경과 관련된 보고서를 통해,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수돗물 요금을 사용량에 따른 부과 방식으로 바꿀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현재 크라이스트처치 시민들은 일 평균 1억2900만 리터의 수돗물을 사용하며 여름에는 이보다 2배 증가하는데, 이와 같은 사용량은 오클랜드에 비해서는 인당 2배 수준에 달한다.
특히 ‘정원의 도시’라고 불리는 크라이스트처치의 특성상 정원관리에 많은 물이 소비되는데, 시청은 요금 방식 변경과 함께 빗물 사용에 혜택을 주는 방안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은 지난 2015년에도 이를 논의한 바 있으나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직원들이 보고서 작성에 이미 착수했으며 시의 장기계획(Long Term Plan, LTP)에 포함시켜 내년부터 시의회에서 본격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