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의 고산 등반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추운 날씨 속에 밤새 떨다가 어렵게 구조됐다.
호주 출신 2명의 남자 등반객들이 퀸스타운 인근의 리마커블스(Remarkables)산에서 위치추적기를 가동시키는 한편 휴대폰을 이용해 111로 구조를 요청한 것은 10월 20일(금) 밤.
와카티푸(LandSAR) 지역 산악수색구조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장비를 잘 갖추고 있었지만 산 정상부에서 날씨가 급변하자 지름길을 찾아 그랜드 트러버스(Grand Traverse)를 지나 서쪽 사면으로 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이 로프를 이용해 내려가려던 코스는 지름길이 되지 못했고 결국 이들은 비바람이 부는 속에 암벽 지대에서 야영(비박)을 할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처하자 구조신호를 보냈다.
이튿날 아침에 6명의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접근이 불가능했으며 날씨가 개기를 기다려 헬리콥터가 출동해 어려운 작업 끝에 이들을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들은 배낭을 비롯한 장비들을 현장에 그대로 남겨 두고 올 수 밖에 없었는데 장비는 몇 주 뒤에 다른 등반객들에 의해 회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들 2명은 특별한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몹시 지치고 배고픈 상태에서 추운 날씨 속에 10시간을 버텨야 했는데, 구조대 관계자는 이들이 그대로 그랜드 트래버스 지역에 남아 있었다면 오히려 구조가 더 쉬웠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