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의 한 여자 유학생이 하루 동안에 날치기와 도둑까지 한꺼번에 당한 사연이 언론에 보도됐다.
린(Lin)이라는 이름만 알려진 이 여학생은 지난 9월 22일(금) 저녁 8시경에 오클랜드 시내 폰손비(Ponsonby)에서 3명의 친구들과 함께 레스토랑에 가던 중 뒤에서 접근한 남성에게 핸드백을 날치기당했다.
친구들이 서둘러 도둑을 뒤쫓아 갔지만 도둑은 차를 타고 달아났는데, 빼앗긴 가방에는 지갑과 여권, 휴대폰과 함께 자동차와 집 열쇠가 들어 있었고 집 주소를 알 수 있는 영수증도 있었다.
그런데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고 당일 밤 11시 45분경에 홉슨(Hobson) 스트리트에 있는 아파트로 돌아온 그녀의 눈 앞에는 또 한번 놀랄만한 장면이 기다리고 있었다.
문은 이미 열린 상태로 집 안은 엉망이었는데, 도둑은 가방과 신발과 장신구를 포함해 함께 사는 동료의 물건 등 모두 1만 6000 달러어치에 상당하는 물건들을 집어갔다.
이는 핸드백을 날치기했던 범인이 주소를 보고 찾아와 열쇠를 가지고 범행을 한 것인데 큰 두려움에 떨게 된 린은 결국 당일부터 집에서 자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겨야만 했다.
한편 아파트에 설치된 CCTV에서는 도둑이 당일 자정을 넘긴 새벽 2시 30분경 다시 아파트를 찾아와 여권과 자동차 열쇠를 던져두고 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린은 지난 4년 동안 오클랜드에서 살았지만 이런 일을 겪을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면서, 유학생인 자신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기를 원하지만 누가 나를 도와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는 린은 현재 먼저 살던 집을 떠나 다른 곳에서 머물고 있는데, 그녀는 뉴질랜드는 더 이상 안전하게 느껴지는 곳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CCTV 영상을 입수해 수사하는 중이라고 밝히고 현재까지는 체포된 사람은 없으며 지난달에도 유사한 사건이 신고된 경우는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