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수돗물을 남용해 남섬의 한 도시가 물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9월 8일(화) 남섬의 북서부를 관할하는 불러(Buller) 시청은 웨스트포트(Westport)와 인근 카터스 비치(Carters Beach) 주민들에게, 현재 수원지에 2주치 공급분에도 미치지 못하는 물만 남아 있다면서 물 절약에 나서라고 경고했다.
시청 측은 이 지역 주민들의 물 사용량이 과도하다면서 지난 4월부터 이에 대한 경고를 해왔는데, 그러나 5월 이후에도 주민들 습관이 바뀌지 않으면서 급기야 이번과 같은 물 위기를 불러왔다.
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지역 주민들의 하루 물 사용량은 전국 평균인 인당 250~300 리터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높은 985리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주민들이나 사업체들이 경고를 무시하고 여전히 승용차와 트럭의 세차, 워터 블래스팅을 비롯해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 야외활동을 계속한 결과 이 같은 사태가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현재와 같은 소비 추세로는 7일이면 물 공급이 끊어지는데, 이에 따라 시청 측은 식수와 요리, 그리고 화장실 등 위생 분야에만 물을 사용하도록 긴급히 제한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의 주민 숫자는 4100명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지역은 연간 강수량이 2000mm 이상으로 뉴질랜드에서도 강수량이 아주 풍부한 곳이며 여타 지역의 강수량은 600~1600mm 정도이다. (사진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수원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