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파손으로 인해 항공유(jet oil) 공급에 차질이 생겨 항공기 운항에 큰 문제가 발생한 가운데 기름 수송에 뉴질랜드 군도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디스 콜린스(Judith Collins) 에너지자원부 장관은 9월 18일(월), 해군이 군수지원함인 엔데버(HMNZS Endeavour)함을 이용해 정유소가 위치한 마스덴 포인트(Marsden Point)에서 전국 각 지역으로 경유 운반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군에서는 싱가포르와의 군사훈련을 중지하는 등 시급하지 않은 업무들을 일단 중단하고 유조차 운전병 20명을 업체에 파견하는 등 기름 수송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콜린스 장관은, 가장 큰 관심사인 오클랜드 지역의 자동차 연료 공급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충분하다면서, 오늘 정부 주도로 정유회사와 공급회사, 그리고 항공사와 공항 당국 관계자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팡가레이 남쪽 마스덴 포인트에 있는 정유공장에서 오클랜드 남부 위리(Wiri)에 있는 저유소까지 이어지는 168km길이의 송유관 중 공장으로부터 남쪽으로 8km가량 떨어진 구간에서 송유관이 파손된 것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송유관 파손은 누군가 굴삭기로 땅을 과정에서 벌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9월 14일(목) 정유소 직원이 압력이 떨어진 것을 확인한 후 당일 오후에 송유관 파손이 발견되면서 송유가 중단됐다.
송유관은 약간 갈라졌지만 수리에는 2주나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바람에 에어 뉴질랜드항공사에서만 하루 2000여명에 달하는 승객들이 여행 일정에 차질이 빗어지는 등 항공기 정상 운항에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금주 및 다음 주에도 이런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라 오클랜드 공항 당국자는 승객들이 공항에 나오기 전 타고자 하는 여객기의 최신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편 관계 당국은 송유관 파손으로 7~8만 리터의 항공유가 인근 농지의 배수로 등으로 빠져 나갔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토양을 수거하는 등 방제 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마스덴 정유공장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