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를 맞이하는 뉴질랜드 한글학교 교사연수가 재외동포재단의 후원으로 2017년 7월 21일(금)~23일(일) 북섬 파머스톤노스 디스팅션 호텔에서 ‘잘 가르치기 위한 배움과 나눔의 열정’이란 주제로 80여 명의 교사들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둘째날 연수를 마치고 다함께 수고했다고 손 흔들어요^^)
금요일 오후부터 시작된 연수는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 전흥배 회장의 환영사, 대사관 김홍곤 참사관의 축사 및 전 오세아니아 한글학교 협의회 고정미 회장의 격려사로 개회식과 함께 화기애애하게 시작되었다. 당일 뉴질랜드 날씨가 비행기의 발목을 잡아 원유미 한국교육원장 및 일부 교사들은 연수회 시작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고 반나절 걸려 돌아돌아 참석하기도 하였다.
(환영사의 전흥배 NZ한인학교 협의회장, 축사의 김홍곤 참사님, 격려사의 고정미 전 오세아니아 한인회장)
이어 첫 번째 강의는 경희사이버대학교 한국어문화학과 학과장인 방성원 교수의 ‘한국어 어문 규정의 이해’로 시작되었다.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등 주요 규정 중에서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시정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강의하는 방성원 경희사이버대학 한국어문화학과 학과장)
소박한 저녁을 먹고 다시 두 번째 방성원 교수의 ‘한국어 문법,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역시 문법은 쉽지 않았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며, 학습자 오류에 대한 피드백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여러 실제적인 방법을 배운 시간이었다.
(저녁 먹고 첫날 단체 사진과, 어려운 항공 사정에도 포기 않고 끝까지 격려차 내려오신 원유미 교육원장)
이렇게 첫날 강의를 마무리하고 교장단 정기총회가 이어진 후 각 학교별로 모여 토론의 장이 계속되었다. 이런 연수 기회마다 교사들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 교류하고, 각 학교, 학급의 상황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어떻게 하면 우리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는지 토의하곤 한다.
(파머스톤노스 한글학교 고등 학생들의 교사 위로 연주와 물개 박수^^)
다음날 아침 8시 30분부터 시작된 세 번째 강의는 방성원 교수의 멀티미디어 활용 한국어 교수법이다. 세상은 빠르게 바뀌는데 교육 방법은 과거와 다름이 없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 교육자료 개발과 활용을 중심으로 많은 유용한 사이트, 저작 도구 등을 알려주셔서 한글학교 수업 준비에 직접 도움이 되는 강의였다. 유용한 자료와 정보로 교사들에게 박수를 많이 받았다.
(김제니 한지 공예 선생님의 설명을 신중하게 듣는 교사들)
둘째 날 첫 강의 후 우리는 다 함께 한지 인형을 만들었다. 전문가 김제니 선생의 한지 인형 만들기 지도로 둔한 손을 민첩하게 움직이며 각각 닥종이 인형을 하나씩 완성해 갔다. 인내를 가장 필요로 한다는 한지 공예의 기본을 맛보며 우리나라 한지의 섬세함에 놀란 시간이었다.
(인내로 이겨낸 한지로 만든 인형을 모두 완성하고 들어 보이며 자랑스러워하는 모습)
점심을 먹고 이어서 다시 방성원 교수의 마지막 강의인 한국어 쓰기 교수법이 진행되었다. 네 가지의 주제 강의를 통해 뉴질랜드의 한글학교 교사들에게 중요한 것을 많이 전하고자 애쓴 교수의 준비가 엿보인 시간이었다. 교사들이 헷갈려 하는 부분을 정리해 주고 많은 유용한 정보를 알게 해 준 알차고 귀한 강의였다는 게 교사들의 전반적인 평가였다.
(강의 중간에 질문하고 답하며 웃음으로 연수를 즐기는 모습)
예정된 일정과 달리 뉴질랜드의 기상 문제로 원활하지 않은 항공 상황을 고려해 토요일에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공로상 및 5년, 10년, 15년 근속상에 이어 김종연 전 한민족 한글학교 교장 선생이 뉴질랜드 한글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20년 근속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참으로 값진 봉사의 결과다. 앞으로 30년, 40년 봉사상이 이어서 나오길 기대하는 순간이었다.
(공로상 및 20년 근속상을 받은 김종연 전 한민족 교장선생님과 그외 5,10,15년 근속상 선생님들)
마지막 분임 토의는 미리 단계별로 토의 주제를 주어 30분을 발표한 후, 토론이 이루어진 아주 실질적이며 새로운 시도의 그룹 토의였다. 폐회 시간이 지났는데도 멈추지 않는 교사들의 열정을 보며 뉴질랜드 한글학교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일어나지 않고 토론의 장을 펼친 분임토의 시간)
이렇게 금요일, 토요일 강의를 마치고 일요일에는 학교별로 파머스톤노스 현장 답사를 한 후 교사 연수의 전 일정을 마쳤다. 이틀 동안 한 강사가 네 차례의 연속 강의를 하는 것은 상당한 강행군이었기에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으나, 역대 뉴질랜드 교사 연수회 중 가장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었기에 교사들의 환호를 얻었다.
이 행사를 위해 후원해준 재외동포재단을 비롯해 뉴질랜드 한국교육원, 뉴질랜드 한국대사관, 파머스톤노스 한인회에 감사를 전하면서 해마다 발전하는 뉴질랜드 한글학교 교사 연수회를 통해 많은 교사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더욱 전문적인 교사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