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산악지대 강변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부상까지 당한 70대 남성이 사냥꾼들에게 극적으로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남섬 서해안 웨스트 코스트 지역의 루난가(Runanga)에 사는 73세로 알려진 한 노인이 동해안인 남부 캔터베리 지역의 테무카(Temuka)에서 장례식에 참석한 후 귀가하지 않아 실종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8월 24일(목) 밤.
테무카와 인근 지역 경찰이 노인을 찾아 나섰지만 실패했는데, 그런데 노인은 실종 신고 이틀 뒤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외딴 곳에서 일단의 사냥꾼들에 의해 극적으로 발견됐다.
8월 26일(토) 애시버턴(Ashburton) 출신의 사냥꾼 4명이 사냥을 떠나 인근의 랑기타타 협곡(Rangitata Gorge) 로드를 달리던 중 아침 6시 30분경에 길가에 세워진 차량을 한 대 발견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다.
그러나 잠시 뒤 차에서 내린 이들 중 한 명이 장비 점검을 위해 열영상 고글(thermal imaging goggles)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이상한 물체를 발견했으며, 망원경으로 재확인하는 순간 한 사람이 강 바닥으로 떨어지는 게 보였다.
몇 백m를 급히 달려간 이들 앞에는 정신이 혼란스러운 상태로 옷도 제대로 못 걸쳐 저체온 증상이 아주 심각해진 노인이 누워 있었으며, 이들은 급히 그를 차로 옮겨 우선 몸부터 덥혀주었다.
또한 휴대폰이 터지는 인근 메소포타미아 목장(Mesopotamia Station)까지 달려가 구조를 요청, 웨스트팩 구조헬리콥터가 출동해 부상자를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이들이 노인을 발견한 곳은 협곡으로 난 길을 40여분 이상 달려 올라가야 했던 외진 곳으로 만약 이들이 없었다면 그는 꼼짝없이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이었다.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실종신고를 했던 딸은 사냥꾼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는데, 그러나 사냥꾼들은 자신들이 운 좋게도 그 시간에 그 장소에 있었을 뿐이고 또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딸은 아마도 아버지가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가운데 잘못 길을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는데, 그는 28일(월)에도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사진은 랑기타타 로드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