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의 새로운 경기장(스타디움)을 지붕이 달린 실내경기장으로 만들면서 잔디구장의 바닥도 경기장 내부와 외부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자는 방안이 공식 제기됐다.
8월 23일(수) ‘Christchurch Stadium Trust’ 측은 예비 타당성 조사를 마친 후 펴낸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제안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당초 시청이 보장한 예산보다 두 배 정도 돈이 더 필요해 논란이 시작된 가운데 향후 최종적인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각 기관과 시민들 간의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단 측은 부분 지붕이나 더니든의 포시스 바(Forsyth Barr) 경기장처럼 투명한 지붕으로 하는 것보다는 철제 지붕으로 전체를 덮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기장 바닥은 콘크리트로 하며 그 위에 설치되는 잔디구장은 필요에 따라 경기장 안과 밖으로 이동시킬 수 있도록 해 평상시에는 야외에서 잔디를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경기장 내에는 2만 5000석의 고정좌석과 5000석의 임시좌석을 배치할 수 있으며 콘서트 등을 위해 바닥까지 이용하는 경우에는 최대 4만명까지도 수용이 가능해진다.
관련 기사에서는 이 같은 방식의 경기장으로 미국 아리조나(Arizona)주의 피닉스 대학 스타디움(University of Phoenix Stadium, 아래 사진)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새 경기장에서는 럭비는 물론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 경기와 함께 콘서트, e-스포츠, 전시회는 물론 각종 쇼핑 및 커뮤니티 이벤트 등으로 폭넓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이 재단 측의 주장이다.
그렇게 되면 각종 행사를 유치하는 데 있어서도 타 도시들에 비해 한결 경쟁력이 있게 되는데, 재단 측은 해당 경기장의 설계와 시공에는 모두 5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4억 9600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인데, 이는 현재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이 당초 약속했던 2억 5300만 달러와 엇비슷한 2억 43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드는 셈이다.
보고서에서 재단은, 민간사업자들의 운영 참여는 가능성이 없다면서 자금 대여와 캔터베리 환경청(E-Can)의 지역세금(regional rate) 도입, 그리고 경기장 내의 상업적 권리의 사전 판매 등을 부족 재원의 충당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가 나가자 해당 기사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댓글을 통해 나타났으며 부정적인 의견들이 다수 제시된 가운데 리안 댈지엘(Lianne Dalziel) 크라이스트처치 시장도 시민들이 부족분을 충당할 수는 없다고 난색을 표하면서 중앙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한 크라이스트처치 인근 지역의 자치단체장들도 일단 경기장 건설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면서도 좀더 구체적인 상황을 확인해보아야 한다는 입장들을 보였는데, 현재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이 지급을 보장한 2억 5300만 달러의 예산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의 장기사업계획에 잡혀 있다.
재단 측의 검토가 끝난 이번 보고서는 중앙정부와 시청 측에 넘겨져 추가 검토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최종 결정이 이뤄지기까지는 비용 문제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