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12시 30분까지 오클랜드 한솔문화원에서는 '장석주 시인과 함께 하는 시 읽는 아침' 강연이 있었다.
오클랜드 문학회 주최로 열린 이 강연에서는 인문학에 대한 내용으로 글자의 역할, 책을 읽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여러가지 잇점, 한국문학사에 곁들여진 세계 시인들의 이야기,현대 사회에서의 시와 글쓰기 작업 등에 대한 다양하면서도 체계적인 강의로 이루어졌다.
장석주 시인의 강연에 참석한 오클랜드 한인문학회 회원들, 관심있는 동포들은 1시간 30분의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깊이 있으면서도 속도감있게 진행된 내용이 참으로 유익했고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석주 시인은 산책자 겸 문장노동자. 보통은 시인 겸 비평가로 알려져 있다.
서재, 도서관, 정원, 대숲, 고전음악, 고요를 사랑한다. 스무 살 때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다.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하고, 같은 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입선한다. 열다섯 해 동안 출판 편집자로 책을 만들고,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명지전문대에서 강의하고 교육방송과 국악방송에서 문화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한다.
시집 『일요일과 나쁜 날씨』를 포함하여 여러 권의 시집과 평론집을 펴낸다. 전업작가로 나서며 『풍경의 탄생』 『장소의 탄생』 『들뢰즈 카프카 김훈』 『이상과 모던뽀이들』 『일상의 인문학』 『마흔의 서재』 『철학자의 사물들』 『동물원과 유토피아』 『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 『일요일의 인문학』 『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고독의 권유』 『사랑에 대하여』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조르바의 인생수업』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공저) 등 지금까지 90여 권의 저서를 펴낸다. 그동안 애지문학상, 질마재문학상, 영랑시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시 중에는 '대추 한 알'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대추 한 알' - 장석주 -
저게 저절로 붉어질리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서 둥글어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달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
한솔문화원(제중한방의원 內)의 한국책으로 빼곡히 채워진 책장들을 배경으로 좁은 장소에서 몰입한 시인의 강연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오클랜드문학회(회장 최재호)는 지난해 ‘제 1회 국어사랑 청소년 문학상 공모전’을 성공리에 개최했고, 올해 '장석주 시인과 함께 하는 시 읽는 아침' 강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오클랜드문학회는 시,소설,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문의는 021 1880 850 전화나 이메일 digdak@hotmail.com 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