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 중부지역에 집중호우와 폭설이 내려 홍수와 산사태 등이 발생하고 아카로아(Akaroa)에서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묶였다.
크라이스트처치를 중심으로 하는 중부 캔터베리 지역에서는 8월 13일(일)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많은 비로 인해 대부분 지역에서 50mm 이상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가 물에 잠기고 산사태가 일어나는 등 피해가 발생했는데, 특히 14일 오후까지 12시간 동안에 114.6mm가 쏟아진 뱅크스 페닌슐라의 아카로아 시내가 물에 잠겼다.
또한 크라이스트처치와 아카로아를 잇는 국도 75호선이 최소한 15일(화) 아침까지는 통행이 막혀 이곳을 찾았던 관광객들이 현재 고립된 상태이다.
이 같은 강수량은 아카로아의 평균 월간 8월 강수량의 93%에 달하는데, 비는 14일 밤에도 간간이 이어지다가 15일 오전부터야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또한 크라이스트처치 남서쪽의 셀윈(Selwyn) 지역에서도 강물이 빠르게 불어나자 지역 민방위 당국이 수위 변화를 주시하는 한편 저지대 주민들에게 주의하도록 경보를 내렸으며 인근 군 부대에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협조를 요청해둔 상황이다.
이 곳의 메스벤(Methven)에는 약 104mm 비가 쏟아졌으며 이로 인해 인근 다필드(Darfield), 애시버턴(Ashburton)과 이어지는 국도 77호선과 72호선이 통제가 됐다.
이 지역 소방대에서는 리스턴(Leeston)과 호로라타(horonata) 등지에서 물이 집 안으로 들어오려던 10여 가구에 출동해 모래주머니를 쌓아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에서도 시내 상습 침수지대인 플록턴(Flockton)을 비롯해 브룸리(Bromley)와 사우스쇼어(Southshore) 지역에 배수 펌프를 추가 배치하는 등 사전 대비에 나섰다.
한편 마운트 헛(Mt Hutt)과 포터스(Porters) 스키장에 24시간 동안 40cm의 눈이 내리는 등 해발 500m 이상 고지대에는 비 대신 눈이 쌓이면서 곳곳에서 국도가 통제됐다.
35cm의 눈이 내렸던 포터스 패스가 한때 차량 통행이 제한된 것을 비롯해 고갯길들에서 운행과 통제가 반복됐는데, 눈발이 약해지기는 하겠지만 14일 밤에도 계속 눈이 이어져 도로관리 당국은 운전자들의 도로 상황에 귀를 기울이면서 안전운전에 유의해주도록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