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형편으로 먹거리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빈곤한 가정들을 돕기 위한 이른바 ‘커뮤니티 음식 냉장고(Community food fridge)’가 크라이스트처치에도 등장했다.
최근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동부의 해변 마을인 뉴브라이턴(New Brighton)에 있는 세인트 페이스(Saint Faith's) 교회 바깥에 문을 연 이 냉장고가 딸린 작은 창고(shed)는 일주일 내내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문을 연다
창고를 지키는 사람은 따로 없지만 먹거리가 필요한 사람들이 수시로 찾아와 진열된 먹거리를 가져가게 되며, 반면 식당이나 카페, 빵집 등 먹거리를 취급하는 가게들에서는 남는 음식을 가져다 놓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냉장고 설립을 주도한 트루디 버로우스(Trudy Burrows)는, 주로 먹거리 관련 점포들이 음식물 공급에 기여해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일반인들도 시설 운영에 함께 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세인트 페이스 교회의 목사는,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이 지역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가정들이 있으며 이들을 얼마간 도울 수 있게 됐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말 크리스마스까지는 시내의 또 다른 장소에 두 번째의 커뮤니티 푸드 냉장고가 들어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랜드에는 작년 11월 말에 이와 같은 방식의 냉장고가 도심의 알버트(Albert)와 웰레슬리(Wellesley) 스트리트 코너에 설치돼 현재까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