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구름을 동반한 저기압 기단이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는 가운데 특히 캔터베리와 오타고 등 남섬 동해안 지역에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전례 없이 많은 습기를 머금은 비구름 대역은 7월 21일(금) 낮에 북섬에서 남섬 쪽으로 이동하면서 더니든 일대에는 27시간 동안 200mm 이상 폭우가 예상되는 등 특히 이 지역에 폭우가 집중되고 있다.
현재 호우경보가 발령 중인 크라이스트처치를 포함한 캔터베리 일부 지역에서도 22일(토) 정오까지 많게는 180mm의 폭우가 예상되는데, 이로 인해 남부 캔터베리 일부에서는 주민들에게 홍수에 대비해 대피를 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져 있으며 애시버턴(Ashburton)에서는 이날 아침에 주택들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북부 캔터베리의 와이아우(Waiau)와 페케타(Peketa)를 잇는 국도 70호선의 여러 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통행이 막힌 것을 비롯, 해당 지역의 많은 도로들이 통제되고 있으며 도로관리 당국과 경찰은 운전자들에게 불필요한 운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라카이아(Rakaia)에서는 물에 빠진 차 안에 운전자들이 갇혔다가 구조되기도 했는데, 민방위 당국은 일부 주택가에서는 물에 잠긴 도로를 차량들이 무분별하게 질주하면서 파도를 일으켜 주택 안으로 물이 침범하는 사건들도 벌어졌다면서 운전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애시버턴과 더니든에서는 지역의 민방위 당국이 집 안으로 물이 들어올 것을 대비해 피해가 예상되는 각 가정에서는 미리 모래주머니 등을 준비하도록 안내했다.
한편 강한 바람으로 인해 중부 캔터베리 지역에서는 21일 낮 현재 1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이다.
또한 도로관리 당국은 21일 오후 3시 현재 크라이스트처치와 애시버턴을 잇는 국도 1호선의 운행을 통제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