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지갑을 분실해 큰 곤경에 처했던 키위 부부가 낯선 이에게 도움을 받은 사연이 국내 언론에 소개됐다.
오클랜드 출신의 사라(Sarah, 32)와 네이선 챈트(Nathan Chant) 부부는 최근 3주 동안의 휴가를 유럽에서 보내던 중 마지막 관광지인 우크라이나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큰 곤경에 처했다.
입국 심사장에서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줄을 섰던 이들은 지갑을 비행기에 두고 내린 것을 뒤늦게 알고 비행기 통로로 뒤돌아 달려갔지만 다시 비행기에 올라갈 수가 없었다.
게다가 최근까지 일을 하던 아부다비(Abu Dhabi)를 떠나면서 신용카드까지 정리했던 네이선은 세금 문제가 정리되기 전까지는 자신들의 은행계좌에 접근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입국장 관리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한 부부는 결국 같은 줄에 서있던 아랍 에미리트 출신의 에브라힘(Ebrahim)이라는 이름의 낯선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었다.
부부의 사정을 전해 들은 그는 선뜻 미화 200달러에 달하는 비자 신청비용을 대신 처리해주었으며 부부가 지갑 분실신고를 하는 한 시간 이상을 공항에서 같이 기다려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키에프 시내까지 그들을 데려다 주고 부부가 이틀간 머물 곳을 마련해주는 것은 물론 나중에 공항까지 나갈 돈과 먹을 것을 살 수 있는 비용까지 빌려주는 선행을 베풀었다.
사라에 따르면, 더욱이 그는 이들 부부에게 전화번호는 물론 이메일 주소조차 묻지 않았으며 곤경에 처한 이를 진심으로 기쁘게 도와주었는데 그는 관광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라는, 만약 그를 만나지 못했다면 당연히 우크라이나 입국이 거부됐고 2일 뒤로 예정된 다음 비행기를 타고 추방될 때까지 아마도 유치장에서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이자 여행 블로그도 운영하는 사라는, 에브라힘은 다른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자신들을 도와주었다면서, 오늘(7월 25일)쯤 그의 계좌에 입금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 같은 사연을 인터넷에 올렸다. (사진은 휴가 중인 사라와 네이선 챈트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