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정부가 국내에서 회계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된 일본계 기업인 후지 제록스(Fuji Xerox)와의 정부 조달계약 이행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후지 제록스는 뉴질랜드 정부 산하의 각 부서에 프린터를 비롯한 각종 사무용 기기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지난 2011~2016년 뉴질랜드와 호주 지역에서 3억5500만 뉴질랜드 달러 규모에 달하는 회계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지 제록스 임원진은 2015년에 뉴질랜드의 자회사가 매출을 과도하게 잡았다는 사실을 파악하고서도 모회사인 후지필름 측에는 이를 감추었다.
결국 뉴질랜드와 호주 자회사에서 회계부정으로 6년 동안 양국에서 375억엔에 달하는 손실이 있었으며 이에 따라 지난 6월에 다다이토 야마모토(Tadahito Yamamoto) 후지 제록스 회장 등 6명의 임원들이 물러난 바 있다.
당시 사건은 일본 내에서도 큰 파문을 일으켰으며 뉴질랜드 감사원 역시 이에 대한 조사 계획을 밝히고 나서기도 했다.
이번 조달 계약 잠정 중지 조치는 지난달 후지 제록스의 모기업인 후지 필름이 회계부정 내용이 확인된 독립 조사보고서를 공개한 데 이어 나온 조치이다.
뉴질랜드 정부와 후지 제록스 측은 보고서 전문을 영어로 번역할 때까지 기존 물품 공급을 제외한 신규 조달 계약을 잠정 중지하기로 합의했는데, 번역에는 6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