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밴 안에서 쓰러져 심각한 부상을 당한 후 좌석 사이에 끼어 꼼짝도 못한 채 이틀 밤을 지샌 노인이 구출됐다.
7월 16일(일) 오후 4시 11분에 오클랜드의 웨스트팩 구조 헬리콥터에 출동 요청이 접수됐는데, 출동은 파에로아(Paeroa)의 한 캠프장에 주차된 캠퍼밴 안에서 구조된 70대 남성을 후송하기 위함이었다.
구조에 참여한 지역 소방대원에 따르면, 이 노인은 3일 전 캠퍼밴의 앞 좌석에서 뒤로 넘어가려던 도중 넘어지면서 팔다리에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신체가 운전석과 승객 자리 사이에 꽉 끼여 전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노인은 거구였으며 발견 당시 얼굴은 캠퍼밴 뒤쪽을 향한 채 한쪽 다리는 운전석 밑 가속기 페달과 바닥 사이에 끼어져 있었는데, 3일 동안 빠져 나오려 안간힘을 썼지만 불가능했으며 오히려 부상만 더 악화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황에서 아무런 물이나 음식물도 먹지 못하고 추운 이틀 밤을 보냈던 노인은 16일 오후 3시 30분경에 캠프장 관계자에게 극적으로 발견됐으며, 출동한 소방대원들도 인력으로 어렵게 노인을 구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장 관계자는, 당시 2년째 캠프장에 살고 있는 노인이 계속 보이지 않자 점검 차원에서 캠퍼밴 안을 들여다보던 중 쓰러진 그를 발견해 신고했으며 몇 분 만에 소방차와 구급차가 도착했다고 말했다.
노인은 팔다리의 여러 부위에 입은 부상과 함께 저체온 증상으로 심각한 상태에서 와이카토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17일에도 여전히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병원에 도착한 부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