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2월에 발생했던 크라이스트처치 대형 산불이 방화였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2월 13일 시내 남쪽 포트 힐스(Port Hills)에서 발생해 큰 불만도 일주일 이상 계속됐던 산불을 진화하던 중 헬리콥터 한 대가 추락해 뉴질랜드 특수부대 출신으로 무공훈장을 받았던 조종사가 숨지기도 했다.
당시 산불은 각기 다른 두 군데에서 발생한 후 이틀 뒤 강풍을 타고 합쳐져 일대 수 천 명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11채의 가옥이 전소되고 수십 채가 파손되는 등 큰 피해를 안긴 바 있다.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됐던 산불은 일주일 뒤부터 비가 내리면서 기세가 꺾였지만 2월 28일에 99%가량이 진화됐고 4월 20일에서야 공식적으로 진화가 선포됐는데, 1645헥타르의 삼림을 태워 8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안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소방 당국과 경찰은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에 나섰었는데, 7월 17일(월) 관련 당국이 밝힌 바에 따르면 발화지점 두 곳 중 말리스 힐(Marley’s Hill)에서 발생한 것은 방화임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한 경찰 관계자는 이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러나 수사를 위해 더 이상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하며 화재에 책임이 있는 인물에 대한 수사를 위해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다른 한 곳의 발화 장소에 대한 조사도 현재 계속 진행 중인데 수사가 마무리되기까지는 앞으로도 최소한 2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