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에서 4분 기립 박수를 받았던 영화 '악녀'(정병길 감독)는 뉴질랜드에서 그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악녀'가 29일 뉴질랜드에서 개봉한다
‘악녀’는 살인 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로 김옥빈이 주인공 숙희 역을 맡아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펼친다. 또 신하균이 숙희를 킬러로 키운 중상을 연기한다.
어린 숙희(김옥빈 분)는 권숙(김서형 분)이 이끄는 국가 비밀 조직에 발탁돼 최정예 킬러로 자란다. 선후배, 동기보다 더 우월한 성적을 드러내 간부들의 집중 타깃이 됐다. 마침내 성인이 된 그녀는 마지막 임무를 수행한 대가로 비밀 조직에서 벗어나 평범한 개인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그렇게 자유의 몸이 된 숙희는 본인이 어릴 때부터 하고 싶고, 재능이 있는 분야에서 일하며 나름대로 행복한 가정을 꾸려 살아가지만 호시탐탐 숙희를 노리는 세력이 그녀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진실을 숨긴 채 숙희에게 지시를 내리는 권숙이나 어릴 때 숙희를 보듬어준 중상(신하균 분), 그리고 숙희를 멀리서 관찰하며 묘한 감정을 갖게 된 현수(성준 분)까지 숙희는 자신을 둘러싼 비밀에 맞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려고 시도한다.
'악녀'의 강점은 칸 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액션 시퀀스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체이싱 장면들을 비롯, FPS 슈팅 게임처럼 연출한 독특한 오프닝 시퀀스 등 시각적으로 참신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신이 넘쳐난다.
그 때문에 지난달 열린 제70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공식 상영회에서 이 영화는 4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고, "미장센 및 기술적 관점에서 면모를 보여준 정병길 감독의 '악녀'는 이번 영화제 최고의 작품이다"(할리우드 리포터) 등의 호평을 듣기도 했다.
악녀에 출연한 김옥빈은 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액션스쿨로 매일 출석 도장을 찍었고, 이를 두고 액션 선생님과 정병길 감독이 “개근상을 줘야겠다”라고 할 정도로 뜨거운 열정을 쏟아부었다. 무기뿐만 아니라 의상도 그녀에게는 제약이 되지 않았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순간에도 액션 본능은 빛을 발한다.
‘숙희’만의 날 것 그대로의 강렬한 액션은 김옥빈이었기에 가능했다. 실제 태권도와 합기도 유단자인 그녀는 고난도의 최정예 킬러 액션을 겁 없이 소화해내며 항상 현장 스태프들을 놀라게 하였다는 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