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명품 핸드북을 훔친 혐의로 법정에 섰던 뉴질랜드의 유명모델이 가까스로 처벌을 피했다.
5월 12일(금) 오전에 오클랜드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담당 판사는, 작년 2월에 마운트 이든(Mt Eden)의 구세군(Salvation Army) 매장에서 20달러 상당의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 짝퉁 핸드백을 훔친 혐의를 받은 소피아 나쉬(Sophia Nash, 28)에게 ‘유죄 판결 없음(discharged without conviction)’을 선고했다.
나쉬는 범행 당시, 그 이전에 저질렀던 음주운전으로 사회봉사명령을 받아 구세군 매장에서 일하던 중 이 같은 행위를 했다.
특히 당시 사건은 절도와 면허정지기간 중 운전, 그리고 사회봉사명령을 어긴 혐의 등을 받은 그녀가 호주로 출국해 법정에 나타나지 않으므로 체포영장까지 발부되면서 국내의 각 언론에 크게 보도된 바 있다.
작년 5월 중순에 귀국했던 그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피한 것이 아니며 관계가 소원해진 남편이자 라디오 DJ인 타네 커비(Thane Kirby)와의 불행한 결혼 관계 때문에 잠시 자리를 피했던 것뿐이고 훔쳤다는 핸드백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재판에서 변호사는 그녀의 범행이 유죄를 받을 만큼 중대하지 않다고 주장한 가운데 단독 심리를 담당했던 판사가 이 주장을 받아들여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판사는 피고인에게, 두 아이를 돌봐야 하는 엄마인 그녀가 이번 사건으로 깨우침을 얻었을 것이고 그녀의 사회적 신분으로 인해 상당한 고통도 당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판사는 그녀의 범행이 유죄 선고를 내리기에는 상대적으로 가볍다면서 변호인의 주장을 인정했는데, 그러나 판사는 나쉬에게 별도로 400달러를 구세군 측에 지불하도록 명령했다. (사진은 소피아 나쉬와 타네 커비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