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장과 감사에 지금까지의 전임 회장단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어진 이른바 ‘이민 1.5세대’라고 할 수 있는 교민들이 선임됐다.
5월 13일(토) 정오부터 링컨(Lincoln) 로드에 있는 한인회 사무실 건물에서 ‘2017년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 정기총회’ 및 ‘14대 한인회장과 감사 선거’가 실시됐다.
그 결과 각 부문에 단독으로 출마했던 이정은 후보와 양거성 후보가 신임 회장과 감사에 별다른 이견 없이 당선이 확정되면서 크라이스트처치 지역 교민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신임 이정은 회장은 올해 37세(1980년생)로 1994년 중학교 3학년 재학 중 부모와 함께 이민을 왔으며 양거성(40세, 1977년생) 신임 감사 역시 고교 1학년 때이던 1993년 이민을 왔다.
이들은 부모를 따라 이민을 온 후 뉴질랜드에서 본격적인 학업들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민 1.5세대들이다.
이에 따라 이번 한인회 선거는 그동안 1세대가 주축을 이뤄왔던 크라이스트처치에서도 이민 역사가 점차 깊어지면서 자연스럽게 1.5세대들이 사회 활동의 전면에 나서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이날 선거에는 예상보다 적은 52명의 교민만이 투표에 참가했으며 개표 결과
이정은 회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찬성 49표 반대 2표, 기권 1표가 나왔고 양거성 후보는 반대나 기권 없이 52명 전원이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선 확정 후 이 신임 회장은, 어깨에 무거운 짐이 놓여졌지만 그동안 한인회에서 일해오면서 생각했던 부분들을 뒤돌아보면서 일을 해나가겠으며 특히 교민 단체들과의 소통에 힘쓰겠다고 인사말을 통해 밝혔다.
양거성 신임 감사 역시 감사라는 직무를 처음 맡아보는 입장이지만 성실하게 주어진 임무를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선거와 함께 열린 이날 총회에서는 퇴임하는 양정석 13대 한인회장이 작년도 사업보고 및 재정보고를 했으며, 함께 일했던 임원들을 교민들에게 소개해 참석자들이 큰 박수로 노고를 치하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 만에 끝났다.
(사진 위는 좌측부터 양거성 신임 감사, 이정은 신임 회장, 양정석 회장의 모습, 아래 사진은 투표장 광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