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1.5세대들이 뉴질랜드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노스코트 지역 녹색당 국회의원 후보에 한인 동포 정 레베카 씨가 확정되었다는 소식이다.
그녀는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녹색당 후보가 된 배경은 무엇이며, 어떤 활동을 해왔고 앞으로 어떤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인 지에 대한 초점으로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레베카 씨는 현재 오클랜드 대학교와 오클랜드 병원에서 외과 박사 학위 연구 중이다. 전문 분야는 대장질환 치료방식과 의학 정보 활성화이다.
녹색당의 가치관이 레베카 씨와 가장 잘 맞고,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룰 가능성을 가진 정당
녹색당(Green Party of Aotearoa) 국회의원 후보가 된 배경에 대해 레베카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녹색당 당원이 된 지는 거의 3년이 지났고 정당 투표는 그 전부터 녹색당을 찍었습니다. 저의 가치관과 녹색당의 가치관이 가장 잘 맞고 지금은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룰 가능성을 가진 정당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늘 뉴질랜드와 세계 정치 상황에 관심이 있었고 의사로 근무하면서 그리고 뉴질랜드 사회를 바라봤을 때 개선이 필요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사회 불평등과 사라지는 사회 보호망, 이민 정책의 핑계로 불거지는 인종 차별, 주택난과 교통 문제 같은 infrastructure의 부실 등이 모두 심각하고 빠른 조치가 필요합니다."
"당에서 지역구 후보로 나올 수 있느냐는 제안을 했고 1주일 동안의 고민과 가족과 상의 끝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정치계 밖에서도 의미 있는 활동을 많이 할 수 있지만 제 도전을 통해 한인 사회의 목소리, 특히 진보적인 목소리를 더 크게 낼 수 있다고 판단했고 제 도전을 통해 뉴질랜드 정치계에 더 많은 한인을 포함한 이민자 자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한인 동포 사회 구성원들이 9월에 있는 뉴질랜드 총선에 꼭 투표하기를...
그녀는 교민들에게 올해 9월에 있는 뉴질랜드 총선에 국회의원 후보들을 점검해서 꼭 투표 신청한 후, 투표에 참여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일상의 문제를 정치가 모두 풀어낼 수는 없지만, 그 모든 상황에 정치가 가하는 영향은 있다고 생각한다며 뉴질랜드에서는 한인 투표율이 매우 낮다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표하지 않으면 이민 정책처럼 한인들에게 중요한 사안에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힘들어진다고 강조하며 레베카 씨는 뉴질랜드 정치인들이 한인 사회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모든 정당에 한인들이 골고루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학생 시절부터 국제 앰네스티 봉사활동, 세월호 침몰 후 번역과 1인 시위 참여
레베카 씨는 학생 시절부터 국제 앰네스티 같은 단체들과 봉사 활동을 해왔지만, 의사로 일하게 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손을 놓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국에서 세월호 침몰 사건 발생한 후, 그녀는 대한민국 정치, 사회, 역사의 눈을 뜨게 되었다고 말했다. 먼 곳에 살고 있지만 그녀에게 있어 대한민국은 고향이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살고 있는 나라인 만큼 세월호 참사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무기력한 사회를 바꿔야 한다는 마음이 생겨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일에서부터 실천하기 시작했다.
레베카 씨는 3년 동안 매년 한국을 방문하면서 번역과 1인 시위 같은 작은 활동을 하다가 촛불 정국을 맞아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고 말했다. "더 좋은 세상 뉴질랜드 한인 모임" 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세월호 유가족 고 문지성 학생 부모님 초청 행사와 세월호 3주기 추모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녀는 그 외에도 뉴질랜드 한인들이 여러 분야에서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작은 힘이 필요한 곳에는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연 보호와 인권 존중의 가치를 통해 계속 살기 좋은 뉴질랜드 만들기에 동참...
레베카 씨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자신이 뉴질랜드에서, 특히 노스쇼어 한인 사회의 품 안에서 어린 시절부터 자랄 수 있었다는 게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ilford Primary, Takapuna Intermediate, Westlake Girls School 등 좋은 국립 학교들에 다닐 수 있었고 안전하고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무한한 기회를 누릴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1990년대 이민 초기, 참 힘들었던 시절부터 지금의 활성화된 한인 사회를 만들어 주신 부모님 세대 분들이 진심으로 자랑스럽다며, 레베카 씨도 한인 공동체의 한 명으로 지금 이 도전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녹색당의 '자연 보호와 인권 존중의 가치' 들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 살기 좋은 뉴질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일에 함께 하고 싶다며 모든 분들이 꼭 투표를 해서 뉴질랜드 내에서 소중한 한 표 권리를 행사해 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한편, 레베카 씨는 한인회를 방문해 김성혁 오클랜드 한인회장과의 미팅에서 한인 1.5세대인 자신이 오클랜드 노스쇼어의 노스코트 지역구에 출마하게 되었고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젊은 세대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김성혁 오클랜드 한인회장은 1.5세대들이 자랑스럽게 뉴질랜드 주류 사회에서 다양한 도전을 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며 정 레베카 씨의 더욱 멋진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 많은 차세대 한인 동포들의 참여와 발전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