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의 한 여성 사업가가 페이스북 로맨스로 여러 해외 계좌로 30만 달러를 송금하는 사기를 당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54세의 여성은 '린다'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비슷한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자신의 경험을 해럴드지에 제보했다.
그녀에게 접근한 남성은 영국계 미국인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종교적, 영적인 부분을 강조하며 페이스북 친구를 신청했다.
이후 페이스북 친구가 된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social media chat 사이트인 WeChat 에서 메시지 교환을 시작했다.
남성은 짐 데이비드 모리슨 (Jim David Morrison)이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독신인 린다는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그 남성에게 매료되었다.
린다는 그 사람과 가족 배경, 애완 동물, 종교적 신념, 사업 및 생활 경험, 각자 여행한 곳, 뉴질랜드에서 물건을 사는 것을 포함해 미래 생활을 위한 준비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짐은 자신의 나이는 40세이고 스코틀랜드에 본사를 둔 회사 Morrison Construction 을 소유하고 있다며 레바논 재건을 돕기 위해 유엔 건설 프로젝트를 수상했다고 주장했다.
9월 말에 짐은 뉴질랜드에서의 주택 구입에 대해 말하며 린다를 은행 계좌의 서명자로 삼는 주제로 말을 이끌어갔다. 린다는 재정적인 부분과 연관된 말이 나왔을 때 주춤했으나 짐이 외국인 노동자가 납치당할 수 있는 레바논에서의 안전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얘기하며 그녀를 속임수로 끌여들였다.
린다는 스코틀랜드 투자 은행으로 표현된 짐의 계좌 정보를 제공받아 계좌의 공동 서명인으로 지명되었다.
투자 은행은 린다에게 샌디애고에 있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계좌의 초기 보증액 US$15,000 ($21,780)에 이어 두번째 US$45,000 ($65,350)를 입금해달라고 했다.
이후 사기 금액은 점점 커지면서 "anti-terrorist clearance certificate"를 받기 위한 수수료로 US$5 million ($7.25m)를 요청했지만, 린다는 내지 않았다.
며칠 후 짐은 쿠알라룸푸르에 기반을 둔 건물 공급 업체에 대해 $US10,000 ($14,500)를 지급하는데 돈을 빌려달라고 했고, 린다는 이 돈을 입금했다.
이어 사기꾼 짐은 금액에 실수가 있었다면서 US$40,000 ($58,000)를 더 빌려달라고 했다.
또한 사기꾼은 베이루트 건설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겨 레바논 정부에 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며 미화 5만 달러를 빌려달라고 했고 린다는 망설였지만,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납치한 사실에 대해 이야기한 것에 또다시 이 소득세를 납부했다.
전체적으로 린다는 30만 달러 이상을 이 사기꾼에게 뜯겼다.
린다가 돈을 갚을 것을 재촉하자 사기꾼은 말레이시아로 간다고 여행해야 한다는 등 핑계를 대다가 결국 모든 연락을 끊었다.
린다는 아직도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으며 뉴질랜드 경찰이 이 사기 사건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런던의 지능사기 사건부 (London's National Fraud Intelligence Bureau), 말레이시아의 사이버 범죄부 (Malaysian cyber crime division), 미국의 FBI (America's FBI) 등도 린다의 사건에 대해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을 통한 사기 사건 중 이같은 페이스북 사기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유산받은 돈을 인터넷 사기 맞은 뉴질랜드 여성의 사연이 뉴질랜드 해럴드에 소개된 적이 있다.
인터넷으로 인한 로맨스 사기를 맞지 않으려면, 새로 친구 요청하는 사람의 프로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낯선 이가 친구 요청했는데 프로필을 보니 별다른 내용 없이 사진만 몇 장 덜렁 올려져 있으면서 그럴듯한 이력을 표시해둔 것은 일단 의심하고 친구 요청에 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결코 만난 적이 없는 사람에게 절대 돈을 보내서는 안되고 개인 사진이나 비디오를 공유할 때 그것으로 협박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