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는 학교 교장 김혜림씨가 드디어 뉴질랜드 북섬 끝에서부터 남섬 끝까지 3,000km Te Araroa Trail 을 걸어서 완주했다는 소식이다. 그녀는 쑥스럽다는 표현과 함께 남쪽 끝에 도달한 순간,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담은 영상을 찍었다며 보내주었다.
2016년 12월 4일 북섬 끝에서 걷기 시작해 2017년 05월 13일 오후 4시 44분에 장장 161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처음 계획으로는 150일 만에 완주할 예정이었으나 중간에 스마트폰이 물에 빠져 걷기를 중단하였고 비가 내려 계획보다 짧게 걸어야 하는 등의 여러가지 상황들로 인해 11일 정도 더 걸렸다.
김혜림씨는 추후 Te Araroa Trail 완주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 11월에는 걷기를 시작해 4월달에는 마무리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조언했다. 자신은 12월 초에 시작해서 마지막 걷기를 하는 5월에는 추위 때문에 고생했다며 여러가지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진흙밭을 걷는 것에 대한 대비와 비가 내릴 때 걷는 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와 장비 점검 등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뉴질랜드의 최북단 Cape Reinga에서 최남단 Bluff까지 3,000km를 두발로 걸으며 자연을 마주하며 비로소 내 자신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낯선 곳에서 외로움과 사투를 벌이고
적막한 산속에서 알 수 없는 내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싸우고 매일매일 결핍속에서 걱정했던 나날들이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즐거움을 찾아 내일을 준비하며 묵묵히 앞으로 걸어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제 인생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 제 마음은 이전보다 넓어졌고 깊이 있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길을 선택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예상치 못한 도움을 받았으며 새로운 세계를 만났고 경이로운 자연속에서 살았습니다."
"트레일을 걸으며 내 자신이 진정 행복하기에 실패와 후회로 보낸 과거마저 지금을 위해 존재했다는 생각으로 바뀌었고 더 이상 그때를 후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앞으로 새로움으로 살아 갈 것입니다. 27살의 도전을 마치고 이제 세상을 향해 걸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조국에서 응원해주신분들, 각 지역 한인회 및 교민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트레일을 걷는 동안 한번의 감기도 걸리지 않도록 튼튼하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내일에 대한 계획없이 잠에 들 생각입니다. 저의 긴 여행에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17년 5월 13일 Bluff에서 김혜림 올림"
김혜림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여행을 마친 소감을 위와 같이 적어 두었다.
그녀는 마지막 산을 넘어 인버카길에 도착해서는 박물관에 들러 남섬의 남쪽 끝에 있는 그 작은 도시가 옛날에는 고래잡이로 생활을 했다는 것 등의 역사적인 기록물을 직접 눈으로 보았다.
무언가 완주를 앞두고 복잡한 심경과 더불어 붕 뜬 듯한 느낌을 가지고 인버카길에서 Bluff까지 걷는 길에는 한국에서 뉴질랜드에 와 있는 아는 동생과 함께 했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이 아닌 평지를 걸으며 오히려 더 발이 불편한 것을 느꼈지만, 한걸음한걸음 남쪽 끝을 향해 걷다 보니 어느덧 3,000km 지점에 도달했다.
긴 걷기의 마무리하는 현장에 혼자만이 아니라 아는 동생이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모를 힘이 되었다. 대장정을 마치고 완주 기념 메달을 받아 기념 사진을 찍을 때에는 하늘을 날듯이 기뻤다.
김혜림씨는 뉴질랜드를 방문해서 처음 걷기 시작했을 때부터 도움을 준 김성혁 오클랜드 한인회 회장님과 처음 같이 걸어주었고 오클랜드 머무는 동안 숙식 제공과 많은 도움을 준 최 사무총장님 그리고 정숙씨 , 김은희 뉴질랜드 한인여성회장님, 잠자리와 귀한 한국 음식을 나누며 친구들까지 챙겨주셨던 곽상열 선생님 가족분들, 먼저 북섬을 걷고 남섬까지 평정하신 후 걷는 것에 대한 정보를 주신 교민분, 오클랜드 한국학교 선생님과 어린이들, '도전! 나만의 걷기' 강연을 열게 해주신 한인 구세군 회관 사관님 부부와 교인분들, 오클랜드에서 강연을 마치고 다시 길을 떠났을 때 함께 걸어준 분, 그리고 중간중간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 김순숙 웰링턴 한인회 회장님과 임원분들, 넬슨 한인회 정일영 회장님, 김문찬 부회장님, 배재성 총무님과 임원분들, 이동석 퀸스타운 한인회장님과 임원분들...그 외 모든 분들의 성원이 걸음걸음마다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코리아포스트의 후원으로 여러가지 도움 받고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해왔다.
김혜림씨는 인버카길에서 잠시 머물다가 더니든으로 이동해 향후 어떻게 뉴질랜드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할 것인지 계획해볼 것이라고 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방문해 이번 걷기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한달 정도 농장이나 기회가 닿는대로 일자리를 구해 일해볼 생각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 계획이 명확치 않다고 밝혔다.
차로도 쉽지 않은 뉴질랜드 북섬 끝에서 남섬 끝까지의 긴 길을 걸어서 완주한 김혜림씨의 불굴의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코리아포스트는 김혜림씨의 3,000km Te Araroa Trail 의 무사한 마무리를 기원하며 함께 하고 있습니다. 김혜림씨의 걷기에 도움을 주거나 초청 강연 등의 연락을 하고 싶은 분은 카톡 아이디 nzreporter 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 링크
1. ▶ 150일간의 일정, 김혜림씨 북섬 끝으로...
2. ▶ 150일간의 걷기 김혜림씨, 3일차 90 Mile Beach
3. ▶ 150일간의 걷기 김혜림씨, 5일차 90마일 비치여 안녕~
4. ▶ 150일간의 걷기 김혜림씨, 헤레키노 숲 트랙으로…
6. ▶ KeriKeri에 도착하기까지 산넘고 강건너~ 150일 걷기 김혜림씨
7. ▶ 26일은 Camp Waipu Cove를 출발해~ 150일간의 걷기 김혜림씨
8. ▶ 북쪽 끝에서 447km 지점 도착~ 도전! 나만의 걷기 김혜림씨
9. ▶ 테 아라로아를 느껴보아요~ 도전! 나만의 걷기, 김혜림씨
10. ▶ 산을 벗어나 오레와 비치에...도전! 나만의 걷기, 김혜림씨
11. ▶ 동포의 따스한 정이 새로운 힘으로~ 도전! 나만의 걷기, 김혜림씨
12. ▶ 당신의 작은 손길이~ 새로운 희망으로…케냐 소녀 돕기 프로젝트
13. ▶ 바늘 한땀에 나눔의 마음을...케냐소녀 돕기 프로젝트, 귀한 시간으로14. ▶ GODZone참가의 추억이 뉴질랜드를 다시 찾게 했어요~
15.▶김혜림씨, "따라하는 사람 있으니 힘내라!"에 기운차려서...
16. ▶ 소중한 경험을 나누며, 새로운 힘을 받아...
17. ▶28일은 남섬 넬슨에서~ 도전! 나만의 걷기 강연
18. ▶넬슨 타스만 한인회에서 강연을 마치고 남섬을 걷고 있는 김혜림씨
19. ▶Te Araroa의 하이라이트 Waiu pass를 지나...김혜림씨는 지금 어디쯤...
20. ▶ 한 명은 남으로...또 한 명은 북으로...김혜림씨와 김동욱 청년
21. ▶ "I am happy" 행복 바이러스에 다시 기운내... 김혜림씨
22. ▶ 김혜림씨, 퀸스타운 한인회 후원으로 장비를 추려서...
23. ▶ 추위와 식량 걱정, 마지막 1,000m 산을 넘어...김혜림씨
25. ▶ 블러프가 드디어 보였어요~ Te Araroa Trail 김혜림씨
돌아다니는 학교3, '케냐 소녀들의 꿈을 향해 함께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