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북섬 끝에서 남섬 끝까지 Te Araroa Trail 3,000km 완주에 도전하고 있는 돌아다니는 학교 교장 김혜림씨, 5월5일 그녀는 북쪽 끝으로부터 2,835km 위치한 지점까지 걸었다.
며칠 동안 산 속을 걸었던 그녀는 전화 통화가 가능한 곳에서 드디어 소식을 전해왔다.
이제 남은 길은 165km, 그녀의 예상으로는 7~8일 정도면 Te Araroa Trail 3,000km를 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위 속에 비가 내리면 걷는 속도를 늦추어 기간이 약간은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남은 구간을 안전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6일 퀸스타운을 출발했던 김혜림씨, 5월 1일 통화에서는 10일간 산속을 걷기 시작하기 때문에 연락이 힘들 것이라고 했는데, 5일만에 통화가 가능한 숙소에 묵게 되었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그녀가 하루 묵는 곳은 트레일 노트에는 나오지 않는 개인이 운영하는 산장같은 숙소라고 했다.
Birchwood Station, 전기를 사용할 수 있고 추위 속에 텐트를 치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며 6일도 30km 정도 떨어진 비슷한 산장에 머물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위 속에 그녀의 며칠 간 걷기는 어떠했을까?
김혜림씨는 추위와 비, 식량 걱정을 하며 하루하루 걷고 있다고 말했다. 비가 오면 더 추워서 걷는 속도를 늦추어 적절하게 시간 배정을 하고 있다.
산속의 산장은 어떤 곳은 장작을 피울 수 있고 또 어떤 곳은 그렇지 않다. 장작을 피울 수 있는 곳에서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난생 처음 도끼질을 해서 불을 피우고 잤다.
며칠 전 영하 2도를 기록하던 날, 다행히 김혜림씨는 장작불을 피울 수 있는 산장에 묵었다.
현재 혼자 걷고 있는 그녀는 산장의 방명록에서 지나간 사람들의 기록을 읽으며 추위 속에서 외로움을 견뎌내기도 했다.
1년 전 오늘 그 산장을 다녀간 사람의 기록에는 "춥다. 빨리 걷기를 끝내고 싶다"는 글이 적힌 것을 보며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한 해 먼저 걸었다는 생각에 위안을 받기도 했다. 또한 아는 이의 이름이 보이면 사진도 찍으면서 비지터 북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걷기를 하는 다양한 생각들을 공유해본다.
5일 묵게 된 Birchwood Station 산장 주인 말에 의하면 2~3일 전에 앞서 걸어가는 2명이 이 숙소를 거쳐갔다고 한다. 그리고 어쩌면 김혜림씨 뒤로 한 두 명이 더 있을 수도 있다는 말도 했다.
비가 와서 고생스럽던 길이 5일 하루는 맑은 날씨에 기분좋게 걸을 수 있었다. 특히 1,000m를 넘는 산을 마지막으로 넘으면서 한 편으로는 아쉬움이 가득한 걷기였는데 멀리 산정상에 눈이 쌓였고 앞으로는 농장과 능선을 따라 펼쳐진 경치가 너무 아름다와 그것이 기억에 남는 날이었다.
6일 토요일, 김혜림씨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 27~30km 정도를 걸을 예정이다.
다음 숙소에 도착해 전화 통화가 가능하다면 또다시 연락하기로 하고 밤 10시 가까운 시간에 소식을 마무리했다.
>>코리아포스트는 김혜림씨의 3,000km Te Araroa Trail 의 무사한 마무리를 기원하며 함께 하고 있습니다. 김혜림씨의 걷기에 도움을 주거나 초청 강연 등의 연락을 하고 싶은 분은 카톡 아이디 nzreporter 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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