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중앙은행이 이자율이 상승하면서 대출로 집을 산 이들의 고통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앙은행은 지난 1월에 정부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만약 이자율이 7.5%까지 상승한다면 오클랜드 지역에서 생애 첫 주택을 구매했던 보통의 사람들은 소득의 최대 70%까지를 주거비로 지출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중앙은행은 오클랜드 이외 지역에서도 그 비율이 5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집값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많은 대출금을 안고 집을 구입했던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언론 인터뷰에 응한 한 대출 전문가도, 지난 몇 년 동안 이어졌던 대출과 연관된 금융시장의 환경이 명백하게 바뀌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특히 생애 첫 주택구매자들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녹색당의 메티리아 투레이(Metiria Turei) 공동대표도, 집값이 계속 오르다 보니 대출을 안고라도 생애 첫 주택 구입에 나섰던 이들이 이자율 상승으로 인해 식비나 전기료 등을 아껴야 하는 상황에까지 몰리는 것을 중앙은행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 측의 스티븐 조이스(Steven Joyce) 재무장관은, 비록 이자율이 상승하기는 하겠지만 앞서 이야기된 수준으로까지 상황이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다소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중앙은행은 이번 주중인 5월 11일(목)에 기준이자율(OCR)을 발표할 예정인데,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에 금리가 오르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이자율 상승세는 대세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