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 남부에서 어린 바다사자 한 마리가 총에 맞아 죽었다는 보고가 나온 가운데 자연보존부(DOC)와 함께 보호운동 단체와 주민들이 범인 확인에 나섰다.
9월 23일 아침에 캐틀린스(Catlins) 하구에서 고통을 겪는 바다사자에 대한 보고가 DOC에 들어 왔다.
조사 나간 직원은 죽은 어린 암컷 한 마리를 발견했는데, 엉덩이에는 총상으로 보이는 심각한 상처가 있었고 산탄총 총탄으로 추정되는 강철 탄환도 함께 발견됐다.
이 어린 바다사자는 지난 2016년에 카카 포인트(Kākā Point)에서 태어났던 어미인 ‘제이드(Jade)’가 최근에 낳았던 새끼이다.
DOC 관계자는 누군가가 총으로 쏴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게 놔둔 것에 직원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아마도 바다사자가 일주일 이상 고통을 겪었을 것이며 부상으로 수영과 사냥 능력에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하고 정말 역겨운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관계자는 바다사자가 어디서, 언제, 왜 총에 맞았는지 모르지만 이들은 움직이는 동물이라면서, 이 어린 바다사자는 올해 초 캐틀린스 하구와 클루사(Clutha) 강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또한 부검 중이고 나중에 매시대학으로 보내 사망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라면서, 지역에는 암컷이 매우 적어 한 마리 한 마리가 매우 중요한데 이번 사건은 장래 개체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체수가 증가함에 따라 사람들은 바다사자와 해안 공유에 더 익숙해져야 하며 해안 도로에서는 조심스럽게 운전하고 반려견을 줄로 묶어 두어야 하며, 또 바다사자와 마주치면 천천히 물러서서 바다사자와의 사이에 배낭 같은 걸 놓으라고 당부했다.
한편 NZ 바다사자협회(NZ Sea Lion Trust) 관계자는 그런 짓이 자행됐다는 사실에 아주 실망했다면서, 매력적이고 호기심 많은 바다사자가 가끔 사람에게 접근하는데 이들은 특히 자신을 해치려는 대상에게는 극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소식을 전한 협회의 소셜미디어에는 많은 이가 댓글을 달아 이런 짓을 벌인 범인을 꼭 잡아 최대한의 형벌을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에도 더니든 해안에서 두살짜리 암컷 한 마리가 총에 맞아 죽은 채 발견돼 당시에도 DOC는 물론 주민들이 분노하면서 범인 찾기에 나선 바 있다.
바다사자와 같은 보호종 야생 동물을 다치게 하거나 죽이는 것은 불법이며 최대 2년의 징역형 또는 최대 25만 달러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현재 바다사자는 ‘국가 취약 멸종 위기 등급’이며 개체수는 약 1만 2,000마리인데, 그중 96%가 아남극 제도에 살며 본토에는 스튜어트섬과 사우스랜드, 오타고에 작지만 늘어나는 중인 개체가 있다.
DOC와 협회에서는 주민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0800 362 468로 신고해주도록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