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헤케 섬(Waiheke Island) 주민 일부가 섬 내 인기있고 분주한 베이(Bay)에서 상어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와이헤케에서 바다 수영을 즐기는 프란시스코 블라하는 마티아티아 베이(Matiatia Bay)에서 상어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 불필요하게 상어 공격 위험을 높이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마티아티아 베이(Matiatia Bay)는 와이헤케 섬의 주요 입구로, 풀러스(Fullers) 페리, 수영객, 카약 이용객, 보트 이용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프란시스코 블라하는 상어에게 먹이를 줄 필요가 전혀 없다며, 단순히 본인의 즐거움을 위해 야생 동물을 먹이로 유인하는 행위이며,이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업 과학(Fisheries science)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으며, 수십 년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수산업 고문(fisheries advisor)으로 활동했다.
프란시스코 블라하는 낚싯배들이 종종 의도적으로 상어를 유인해 사진을 찍도록 하지만, 그런 행위는 계류장이나 해변 근처에서도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어가 가까이 오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겠지만 그 장소를 이용하는 다른 사람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바다에서 상어가 먹이를 뜯어먹는 모습은 장관이지만, 마티아티아 베이 안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프란시스코 블라하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나쁜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사람들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는 것이 걱정될 뿐이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 "사람 다치는 건 시간문제"
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 주민은 RNZ와의 인터뷰에서 그러한 행위가 계속되면 결국 누군가는 다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상어 전문가, 뉴질랜드에서 상어 공격은 극히 드물어
상어 전문가 클린턴 더피는 뉴질랜드에서 상어 공격은 매우 드문 일이며, 통계적으로 1년에 한 건 미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티아티아 베이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상어는 청상어(bronze whaler)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청상어가 인간을 공격하는 성향이 거의 없고, 뉴질랜드에서 청상어가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더피는 청상어가 최대 3m 길이, 수백 kg까지 자랄 수 있는 대형 상어지만, 주로 물고기를 먹으며 멀렛(mullet), 도미(snapper), 트레발리(trevally), 작은 상어들을 주식으로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상어는 학습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사람과 보트를 먹이 공급원으로 인식하게 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하며, 일반적으로 수영객, 카약 이용객, 보트 이용객이 있는 곳에서 생선 내장을 버려 상어를 유인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오랫동안 그런 행위가 지속돼 왔고, 현재까지 큰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클린턴 더피는 스피어피싱(작살낚시, spear fishing)을 하는 경우 상어가 공격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청상어는 스피어피싱을 하는 사람들의 어획물(물고기)을
빼앗으려 하며, 이 과정에서 사람이 물리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상황에서 수영객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사람과 상어가 가까워지면 위험성이 높아진다"
프란시스코 블라하는 와이헤케에서 수영하며 청상어(bronze whaler)뿐만 아니라 마코(mako), 망치상어(hammerhead)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변까지 걸어가는 동안 차에 치일 확률이
상어 공격을 당할 확률보다 훨씬 높지만,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은 그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먹이를 주는 행위 자체가 먹이 활동을 유발하며, 상어와 사람이 가까워질수록 공격 위험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베테랑 TV 낚시인 애덤 클랜시는 마티아티아 베이에서 사람들이 상어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을 기록해 왔다며, 사람들이 종종 완벽하게 먹을 수 있는 부분을 낭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숙련된 낚시꾼들은 잡은 물고기를 집으로 가져가 가능한 한 많은 부위를 활용한다고 설명하며, 부두나 선착장에서 생선 내장을 버리는 행위는 분명히 좋지 않은 행동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애덤 클랜시는 또 바다에서 미리 생선을 손질해 버리면 어업 감시관(fisheries inspectors)들이 어획량을 확인하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항구에 도착했을 때, 어업 감시관이 있다면 어획량과 종(species)이 적절한지 증명해야 한다며, 만약 이를 증명하지 못하면 과도한 어획으로 간주돼 처벌받을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