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첨단 면역치료 임상시험이 확대된다.
2019년 국내 최초로 CAR T-세포(Chimeric Antigen Receptor T-cell) 치료 임상시험을 시작한 ‘말라간 연구소(Malaghan Institute)’가 이번 달부터 임상 2상을 크라이스트처치 병원과 오클랜드 시티 병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CAR T-세포 치료는 환자의 면역세포(T-세포)를 실험실에서 유전자 변형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기존의 항암 치료와 달리 한 번의 외래 치료로 진행하며, 환자의 면역 체계를 활용해 암을 직접 제거하는 방식이라 효과적이면서도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임상 2상 시험은 2024년 7월부터 웰링턴 병원에서 시작해 향후 2년간 ‘재발성 거대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relapsed large B-cell non-Hodgkin lymphoma)’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말라간 연구소의 임상 책임자인 로버트 와인코브(Robert Weinkove) 박사는, 새로운 시험 기관이 추가되면서 환자 등록과 치료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며 이 치료법을 뉴질랜드 공공 의료 시스템 내에서 표준 치료로 자리 잡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임상시험을 위해 연구소 측은 ‘바이오오라(BioOra Limited)’와 협력해 CAR T-세포의 자동화된 제조 과정을 도입했는데, 이를 통해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고 향후 더 많은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CAR T-세포 치료 접근성이 제한적인데,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의 혈액내과 전문의이자 이번 임상시험 연구자인 에이미 홈(Amy Holmes) 박사는, CAR T-세포 치료는 국제적으로 표준 치료법으로 인정받지만, 국내에서는 접근성이 낮다면서, 시험을 오클랜드와 크라이스트처치로 확대함에 따라, 보다 많은 환자에게 공평한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세포 치료(Cellular Therapy)’에 대한 접근성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연구소와 바이오오라는 CAR T-세포 치료의 제조, 유통, 의료 서비스와의 통합을 추진 중인데, 와인코브 박사는 임상 2상 시험이 성공하면 공공 의료 시스템에서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기업혁신고용부(MBIE)와 프리메이슨 뉴질랜드(Freemasons NZ), 보건연구위원회(Health Research Council), 모리스 윌킨스(Maurice Wilkins) 센터, NZ 백혈병 및 혈액암 재단(Leukaemia & Blood Cancer NZ), 라이프 블러드(Life Blood), 톰슨 패밀리 재단(Thompson Family Foundation), 데이비드 레빈 재단(David Levene Foundation) 및 개인 기부자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