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재뉴질랜드 한국교민 여러분,
제17대 뉴질랜드대사로 부임한 여승배입니다.
지난 4.19 Petsy Reddy 뉴질랜드 총독에게 신임장을 제정함으로써 대한민국 대사로서의 공식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1990년 외교부에 입부하여 부임전 북미국장을 역임하는 등 주로 한-미 관계를 담당하였고, 미국, 중국,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근무한 직업 외교관 입니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아름답고 평화로운 뉴질랜드에서 여러분과 같이 생활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대사로 부임 전부터 뉴질랜드 한인사회가 모범적인 활동과 단단한 결속력을 통해 주재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특히 다문화 가치를 중시하는 뉴질랜드에서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왔습니다.
신임 대사에 대한 신임장 제정식에서도 Patsy Reddy 뉴질랜드 총독은 본직에게 Lydia Ko 프로골퍼와 Melissa Lee 의원 등을 먼저 언급하면서 한인사회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평가와 높은 관심을 전달해 왔습니다. 뉴질랜드 한국대사로서 자부심과 한인 여러분들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한인사회의 모범적인 발전은 대한민국과 뉴질랜드 관계를 심화시키는 진정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관계는 뉴질랜드의 한국전 참전으로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호혜적인 우호협력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오고 있습니다.
자유무역 정책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뉴질랜드에게 한국은 제6대 교역대상국인데, 2015.12월에 발효한 한-뉴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양국간 교역은 실질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6년의 경우, 뉴질랜드의 주력품목인 식품과 음료의 한국 수출은 18%, 한국의 자동차와 전자기기의 뉴질랜드 수출은 각각 19%와 36%가 증가되어 양국 간 총교역이 8%나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한-뉴 FTA 규정에 따라 2016년 150명의 한국 중·고등학생이 뉴질랜드에서 영어연수를 가졌고, 우리 청년에 대한 워킹홀리데이 쿼터도 1,800명에서 3,000명으로 확대되었습니다.
2014년 남극에 우리 장보고 기지가 활동을 개시한 이래, 미래의 보고(寶庫) 남극에 대한 양국간 협력도 꾸준히 강화되고 있습니다.
남극의 관문으로 자리잡은 크라이스트처치시에 2014년 한-뉴 남극연구협력센터가 설치된데 이어, 2017년 크라이스트처치시와 부산시간에 극지분야 교류협력 및 네트워크 MOU가 체결되어 보다 구체적인 협력 논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문화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제작에 참여한 뉴질랜드의 대표적 영화제작업체와 한국 애니메이션 기업간의 합작으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롤러코스터 보이, 노리(Nori Roller)’가 현재 한국에서 방영되고 있습니다.
한-뉴간 공동 영화제작 사업도 활발히 진행중에 있습니다. 웰링턴, 크라이스트처치, 오클랜드에서 개최중인 K-Culture Festival에 대한 인기도 매년 증가하여 그 지역의 각광받는 축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저는 뉴질랜드 전역사회에서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수 있도록, 앞으로 공공외교 분야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한국과 뉴질랜드 간의 상호 호혜적 협력 강화는 대사관만의 노력으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인사회 여러분들의 조언과 고견을 경청하고, 적극적 지원과 참여를 요청해 가며 진행해 나가고자 합니다.
다시 한번 재뉴질랜드 교민 여러분들의 따뜻한 성원과 지도편달을 당부드리며, 신임 대사 부임에 따른 인사말에 가름할까 합니다. 교민여러분 가정 모두에 건강과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주뉴질랜드대사
여 승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