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 이상 서부 오클랜드 지역에서 볼 수 없었던 멸종 위기의 희귀 박쥐들이 다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실은 오클랜드 시청 관계자들이 지난달 24일에 해당 지역에서 각종 생물들의 서식 상태를 확인하고자 ‘바이오블리츠(Bioblitz)’라는 이름으로 실시한 24시간에 걸친 녹음 결과를 확인할 결과 나타났다.
박쥐들은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특정한 음파를 사용하는데, 사람 귀에 들리지 않은 40khz의 이 특징적인 음파기 이번 조사에서 녹음이 돼 관계자들을 흥분시켰다.
녹음된 소리는 ‘긴꼬리 박쥐(long-tailed bats)’의 것으로 크기가 엄지손가락만하고 무게는 2달러 동전 정도에 불과한 이 박쥐는 서식지인 저지대의 나무들이 사라지고 특히 쥐와 고양이, 담비 등 천적이 많아지면서 점점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들 박쥐는 하천을 마치 고속도로처럼 이용하며 물 위로 떨어지는 작은 곤충들을 잡아먹는데, 이번에 소리가 녹음된 곳도 헨더슨(Henderson)의 오파누쿠 개울(Opanuku Stream) 인근에 위치한 코반 에스테이트(Corban Estate) 아트 센터 부근이었다.
이들 박쥐들은 1990년대 이래 서부 오클랜드 지역에서 더 이상 보이지 않았으며 지난 2012년에도 이들의 존재를 찾기 위한 조사를 실시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자연보존부(DOC) 관계자는, 와이타케레(Waitakere) 산지 쪽에서 박쥐들이 생태가 개선된 오파누쿠 개울 쪽 저지대로 이동해온 것으로 추정하면서, 아마도 이 지역 주민들은 느끼지는 못했겠지만 뒷마당이나 공원, 학교 등지에서 이들과 마주쳤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