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쿡(Cook)으로 인해 비상하지 못하던 열기구들이 날씨가 호전되자 일제히 하늘로 날아올랐다.
매년 부활절을 기해 웰링턴 인근 와이라라파(Wairarapa)에서 열리는 ‘와이라라파 열기구(Wairarapa Balloon) 페스티벌’이 올해도 지난 4월 13일(목)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이 페스티벌은 예상치 못했던 태풍의 내습으로 큰 지장을 받던 중 날씨가 갠 뒤인 16일(일) 아침에 모두 9개의 열기구가 마틴보로(Martinborough) 주변의 3곳에서 각각 하늘로 날아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행에 나선 열기구 중에는 높이가 33m에 달하는 ‘헬로 키티(Hello Kitty)’ 모양의 열기구가 있어 눈길을 끌었는데, 조종은 미국 텍사스에서 온 조종사 마이클 로이(Michael Loy)가 했다.
또한 외계 우주인인 몰고 온 듯한 우주선도 등장했는데 ‘에일리언 로켓(Alien Rocket)’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10층 높이의 이 열기구는 캐나다에서 온 알라인 바드(Alain Bard)가 조종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제를 진행하는 한 관계자는, 행사가 시작된 1999년 이래 이번처럼 나쁜 기상 때문에 영향을 받은 적은 없었다면서, 다행히 날씨가 호전돼 이날 아주 완벽하게 비행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비행에 앞서 하루 전날 밤에는 마스터턴(Masterton)의 콥손 솔웨이(Copthorne Solway) 파크에서 전야제 격인 ‘Night Glow’ 행사가 열렸다.
이곳에는 5천 여명의 참가자가 운집한 가운데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한 열기구들이 지상에 매어진 채 전시되고 공연과 불꽃놀이 등이 진행되면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번 페스티벌은 17일(월) 오전에 라스케알레(Rathkeale) 컬리지의 운동장에서 더 많은 열기구들이 창공으로 날아오르면서 끝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