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 달러 유학 사기 건이 뉴질랜드 해럴드지에 보도된 후, 한인 커뮤니티는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열심히 본업에 충실한 유학 업체의 경우, 엉뚱한 오해로 인해 성실한 사람들이 상처받는 일이 생기는 것을 우려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관점에서 어떻게 된 일인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이번 25만 달러 유학 사기는 학생 피해자를 포함해 모두 11명 정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11명 중 9명은 학생이고 2명은 일반인이다. 학생 피해자 9명 중 5명은 한국에 가 있고 2명은 호주에, 2명은 뉴질랜드에 있다.
5명은 오클랜드에서 유학생 비자를 신청하던 중, 한국으로 갔고 한국에서 뉴질랜드에 입국하고 싶지만 못 오고 있다. (이 부분 9명이 한국에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졌기에 재확인 후 바로잡습니다.)
한국에 있는 5명 중 2 명은 학교에 다니다가 간 상태이고, 3명은 그들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불법 체류자가 되어버린 상태이다. 이들은 오클랜드에서 학비가 지불되었고 학생 비자가 신청돼 진행 중인 줄 알고 있었다. 또한, 비자 신청 기간 중에 방문비자가 연장이 된 줄로 알고 있는 등 일부 학생은 결과적으로는 불법체류 상태가 되어 다시 뉴질랜드 입국하는 것에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다. 이들이 한국으로 갈 때, 자신이 불법 체류 상태였는지 몰랐고 단지 ‘학생 비자 신청 시, 한국에 가서 신체 검사를 하는 것이 더 좋다’ 라든가 또다른 이유를 댄 ***씨의 말을 믿고만 있었던 상황이다.
본인의 업무가 바쁜 와중에도 피해 학생을 돕고 있는 믿을만한 유학원 관계자는 이런 일이 생겨 참으로 속상하다며 거의 대부분이 성실하고 정직한 뉴질랜드 교민들인데, 한 두명의 잘못된 행각으로 인해 교민 사회 전체가 상처받는 일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꿈을 안고 뉴질랜드에 왔다가 생각지 않은 사기 사건 피해자가 된 학생들에게 미안하고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민은 피해자들의 사연을 정확히 파악해서 알려줄 것을 요구하며 아래와 같은 내용을 알림해달라고 부탁해왔다.
[유학을 올 때 조심해야 할 점]
-뉴질랜드 유학 업체 선정시, 학교 측에다가 이메일을 보내 등록된 에이전트인지 확인하라
-인터넷의 카페나 블로그에 올려진 내용을 맹신하지 말라
-인증된 제대로 일처리를 하는 유학 업체는 대부분 학비를 학교에 직접 입금하도록 한다.
-믿을만하다고 생각되어도 자신의 은행카드나 비밀번호, 여권은 남에게 맡기지 말라.
(뉴질랜드 은행들이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열지만, 대형 쇼핑몰 내의 은행 지점들은 토, 일요일에도 문을 열고 있다. 그러므로, 바쁘더라도 절대 자신의 은행 카드나 신용카드 등을 남에게 맡기지 말라)
-뉴질랜드는 여권 복사본과 원본을 가지고 JP 를 찾아가 사인을 받으면, JP사인이 들어간 여권 복사본은 원본과 같은 효력을 발휘한다.
-요즈음은 대부분 온라인 접수이기 때문에 여권 원본이 필요하지 않다. 단, 예외로 미성년자의 학생 비자 신청을 하며 가디언 비자 신청 시, 부or 모의 여권 원본을 이민성에 제출한다.
*현재 이번 25만 달러 유학 사기 건은 한국과 뉴질랜드 경찰에 신고되어 조사 중이다. 뉴질랜드 법에 따라, 가해자로 신고된 사람의 실명이나 사진을 언론 매체에서도 함부로 밝힐 수 없는 점을 양해부탁드린다.
“또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용기를 냅니다”
어째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뉴질랜드 해럴드지와 인터뷰한 두 명 중 한 사람인 이나원씨와 전화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해본다. 나원씨는 자신이 이런 일에 휘말릴 줄 생각지 못했다며 많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피해 사실이 보다 정확하게 알려져서 또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서 인터뷰를 한다고 밝혔다.
이나원씨는 이번 사기 사건의 가해자로 신고된 ***씨와는 2014년 처음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유학을 생각하고 온라인 SNS를 통해 상담을 하게 되었다. 또한, 온라인으로 A사립학교에 입학 관련 간단한 테스트를 보았다. 그 때 당시, ***씨는 이나원씨에게 “뉴질랜드 학교에 등록하려면 미리 돈을 입금해라. 그러면 그 돈을 기관에 보관했다가 나중에 학교에 보낸다”라는 표현으로 돈을 먼저 입금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나원씨는 그 때 당시는 입금을 하지 않았고 연락이 끊겼다.
이나원씨는 2016년 8월 24일에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오클랜드에 도착했고, 공부를 할 목적으로 Z유학업체를 통해 A사립학교를 방문해 입학 관련 테스트를 봤다. 이후, ***씨가 나원씨에게 다시 연락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나원씨는 A사립학교를 졸업한 사람의 소개로 ***씨를 다시 만나게 되기도 했다.
2014년 당시는 한국에서 SNS로만 상담을 했지만, 오클랜드에서 직접 얼굴을 보며 만난 ***씨는 모든 것이 낯설은 이국에서 마치 친 언니처럼 살갑게 나원씨를 챙겨줬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며 대하는 친절함에 나원씨는 ***씨를 신뢰하게 되었고 Z유학업체 대신 ***씨를 통해 A사립학교에 2016년 10월부터 1년 동안 공부하기 위한 수속을 밟기로 결정했다.
나원씨는 뉴질랜드에 도착하자마자 일을 시작했다. 그래서 낮에는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다. 그러한 그녀에게 ***씨는 믿을 수 있도록 설득하며 학교 등록 대행을 추진하겠노라고 했다. 학비를 학교에 내야 하는데, 나원씨는 한국 통장에 학비가 들어 있는 상태로 출금 최고한도가 정해져 있어서 한꺼번에 큰 돈을 인출하지 못하는 상태였고 일을 하는 관계로 낮 시간에 은행에 갈 여유가 없었다. 그러한 그녀에게 ***씨는 한국 은행카드와 비밀번호를 알려주면 자신이 돈을 출금해서 학비를 내겠노라고 했다. 나원씨는 조금 꺼림찍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씨와 만나며 초등학생 아이 둘, 5살배기 아이 한 명을 가진 엄마가 거짓말이나 사람을 속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또한, 같은 오클랜드에 있기 때문에 믿었다.
나원씨의 통장에서 뉴질랜드 달러 1만 5천불이 ***씨의 집에서 홈스테이하는 사람의 통장으로 입금이 되었고, 2만 1천 불이 9월 7일부터 10월 12일까지 ***씨가 4~5차례에 걸쳐 오후 시간대에 인출해갔다. 이 내용은 나원씨가 자신의 핸드폰 은행 앱을 통해 확인했다.
이후 학비를 낸 영수증을 요구하는 나원씨에게 ***씨는 다소 시간을 끌다가 영수증을 보내줬다.
그러나, 10월 학기에 공부를 시작할 예정이었던 나원씨는 날짜가 다가왔는데도 진행 사항에 대한 ***씨의 언급이 없어서 물어봤다. 그 때 ***씨는 나원씨의 풀 메디컬 신체검사 결과 빈혈 수치가 높아서 10월 학기에 공부를 시작하지 못하고 1월 학기에나 가능하다고 답을 해줬다. 여기에서 나원씨는 그 때 당시는 몰랐지만, 1년 공부를 할 경우에는 풀 메디컬 신체 검사를 할 필요가 없고 X-Ray만 하면 된다는 것을 사기 사건이 터지고 난 후에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나원씨는 1월 학기에 공부를 할 예정을 하고 기다렸는데도 ***씨가 아무런 연락을 주지 않자, 학비 등을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환불 처리가 빠르면 2주, 늦으면 3주가 걸린다는 답을 들었다.
그러나, 환불 처리는 안 되었고 기다리던 나원씨는 12월 16일 A사립대학과 연락을 취했다. 학교 측에서는 학비가 입금되지 않았다고 했고, 나원씨가 가진 영수증을 확인하고는 사인과 학생 아이디 번호 등이 가짜라고 알려줬다. 또한, 나원씨처럼 비슷한 확인을 해온 학생이 있었다며 경찰에 신고하라고 권장했다. 또한 ***씨가 학교 관계자에게 한국갈 예정이라고 말했다며 빠르게 조처를 취하라는 도움말을 주었다.
믿을 수 없었던 나원씨는 ***씨에게 바로 전화를 했고 12월 16일 저녁 6시 30분에 브리토마트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씨는 약속 장소로 나오지 않으며 시댁에 애들이 있는데 시어머니가 안 와서 못 나갔다고 변명했고, 나원씨는 시댁 가까이가 가겠다고 해 뉴마켓 버거킹으로 갔다. 그 곳에는 ***씨 대신에 그 남편이 나와서 이러한 사실을 처음 알았노라고 하며 환불을 두 차례에 걸쳐 해주겠다고 각서를 쓰고 사인을 해주었다.
그러나, 환불을 약속했던 두 차례 중 첫번째 날인 12월 21일에 ***씨나 그 남편은 연락이 안 되었고 혹시나 싶어서 받아 두었던 ***씨의 시어머니 전화번호도 외국인이 받는 엉터리 전화번호였다.
또한, ***씨 남편이 해준 각서의 사인을 확인해본 결과, 학교에 학비를 내었다고 건네준 가짜 영수증의 사인과 비슷했다.
나원씨는 믿을만한 유학원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뉴질랜드 경찰에 ***씨를 신고하는 동시에 오클랜드 영사관 경찰 영사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뉴질랜드 경찰에서는 나원씨의 한국 예금 통장 영문 인출 내역서를 요구해 한국의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이를 제출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씨가 ATM 기계에서 인출한 CCTV의 내용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여기까지가 이나원씨가 믿기지 않은 유학 사기에 휩싸인 내용을 전화 인터뷰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경찰에 신고된 내용이다.
*전화 인터뷰로 정확한 사실을 알려주신 이나원씨와 피해 학생들을 돕고 있는 분, 조언을 주신 분들의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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