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동해안에서 그린피스(Greenpeace) 소속의 작은 선박 한 척이 석유 탐사작업을 저지하고 나섰다.
뉴질랜드 그린피스에 따르면, 단체 소속의 길이 15m 크기의 ‘타이투(Taitu)호’가 4월 8일(토) 밤에 와이라라파(Wairarapa) 해안에서 석유 탐사작업을 수행 중인 ‘아마존 워리어(Amazon Warrior)호’에 500m 이내의 거리에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에는 전 뉴질랜드 녹색당의 공동대표이자 현재는 그린피스 뉴질랜드 지부 대표인 러셀 노만(Russel Norman)이 타고 있는데, 노만은 아마존 워리어호의 선장과 통화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그는 아마존 워리어의 선장이 자신들에게 이 해역을 떠나라고 요구했지만 자신들은 반대로 워리어호가 해저지질 탐사작업을 그만둘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아마존 워리어호는 석유회사인 ‘스태토일(Statoil)'과 '쉐브론(Chevron)’ 의뢰로 작업 중인데, 이 배는 ‘지진파(seismic waves)’를 이용해 석유나 가스를 찾는 이른바 ‘seismic blasting ship’ 중 세계에서 가장 큰 탐사선이다.
한편 이 배의 탐사활동으로 인해 지난 2월 초 남섬의 북쪽 끝인 페어웰 스핏(Farewell Spit)에서 발생한 파일럿 돌고래들의 집단 좌초와 떼죽음이 발생했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노만 대표는, 지구의 환경이 앞으로 화석연료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된다는 과학자들의 의견으로 미루어 볼 때 석유 탐사작업은 확실히 정신 나간 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현재도 아마존 워리어호가 접근을 금지하는 구역인 500m 안에 머물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상이 허용하는 한 계속 그 안에 머물겠다고 말해 양측의 충돌이 이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