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의 도심을 흐르는 에이번(Avon)강에서 발견된 펭귄이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리틀 블루 펭귄(Little blue penguin) 종류 한 마리가 지난 1월 6일(금) 시내 옥스포드(Oxford) 테라스의 몬트리올(Montreal) 스트리트 다리 부근 강물에서 헤엄치는 모습이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들에게 발견됐다.
펭귄이 발견된 곳은 에이본강과 히스코트(Heathcote)강이 바다와 만나는 하구로부터 수 km 이상 멀리 떨어진 것인데, 주민들이 즉시 자연보존부(DOC)에 신고해 펭귄은 안전하게 홀스웰(Halswell)에 있는 보호시설로 옮겨졌다.
펭귄은 크기로 보아 수컷으로 보이며 무게가 겨우 700g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데, 발견된 장소를 따서 ‘에이본’이라는 이름이 주어졌으며 먼저 구조된 또 다른 펭귄인 ‘버튼(Burton)’과 친구가 돼 함께 지내고 있다.
보호시설 관계자는, 에이번이 멸치를 좋아하며 체중도 보살핌을 받기 시작한 후 5일만에 150g이나 증가했다면서, 그러나 자연으로 돌려보내려면 몸무게가 1.1kg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강 주변에서는 평소에도 사람들과 함께 산책하는 개들이 물에까지 뛰어들어 오리들을 공격하곤 한다면서, 만약 에이번이 계속 강에 남아 있었다면 아마 죽고 말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라(korora)’라는 토종 이름으로도 알려진 이 블루 리틀 펭귄은 키가 25cm 정도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펭귄인데, 물 속에서는 시속 6km까지 헤엄치고 뉴질랜드 해안 곳곳에 서식하며 밤에 해변으로 올라오는 습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