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타우포 아이언대회가 지난 3월 4일 열렸다. 이 대회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한 박찬호씨가 완주 시간을 1시간 단축했다는 소식이다. 아이언맨 경기는 수영 3.8km, 싸이클 180km, 마라톤 42km를 완주하는 철인 3종 경기이다.
박찬호씨의 2017 아이언대회 참가 소감을 통해 이 경기를 간접적으로 그려본다.
박찬호씨는 대회 소감에서 먼저 날씨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작년에는 좋은 날씨 속에서 대회 참가를 했기에 올해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지만, 예상할 수 없는 변덕스러운 날씨였다고 말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평화로운 호수와 바람은 시원할 정도로 모두의 마음을 두근 거리게 했어요. 경기를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고 대회날은 새벽 3시에 눈을 떴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심하게 들리는 소리가 들렸고 창문을 여는 순간 태풍같은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박찬호씨는 그 순간을 꿈같았다고 표현했다. 평상시 잔잔하게 평화롭게만 보였던 타우포 호수에는 강한 파도가 대회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생각지 않은 악천후에 파도가 치는 바다같이 넓은 타우포 호수 앞에서 처음엔 당황했지만, 그런 파도에 익숙했던지라 더 잘할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른 아이언맨들도 크게 파도에 연연해하지 않는 분위기였구요.“
6시 45분 남자프로선수들이, 1분뒤 여자프로선수들이 출발했고 이어 일반인들이 7시 정각에 출발하는 것으로 아이언맨 대회는 시작되었다.
1,000명이 넘는 선수들 사이에 출발하는 수영은 시작부터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중간 즈음에 들어서서 안정을 찾고 앞으로 나아갔지만, 호수 속에서 실감하는 파도는 앞으로 전진이 잘 안된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열심히 준비하고 목표한 시간을 위해 열심히 전진하였습니다. 드디어 호수를 헤엄친 후 땅 위로 나온순간 시간을 보니 1시간 30분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서 뒤를 보았는데 아직 많은 선수들이 힘차게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
박찬호씨는 이번 아이언맨 대회의 수영은 많은 사람들이 겪어보지 못한 강한 파도를 경험해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나중에 알고보니 수영 경기에서 70명 정도의 선수들이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만큼 뉴질랜드 타우포 아이언맨경기는 쉽지않은 경기중 하나라 할 수 있었습니다.”
박찬호씨는 2017 타우포 아이언맨 대회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싸이클 때였다고 말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속에서 45km를 패달을 밟으며 갈때는 약간 내려막길에 뒤바람까지 불어서 쉬웠지만, 반환점에서 돌아올 때는 뒤에서 누군가 잡아 당기는 느낌을 받을정도로 전진이 잘 되지 않는 쉽지 않은경기였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는 유독 많은 참가자들이 펑크가 나기도 하고 누군가 위급한 상황을 만났는지 엠블런스차도 정신없이 달려가는 모습을 몇 번 보았다고 그는 말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하는 스포츠인 아이언맨, 그 중 싸이클은 180km를 달려야 하는 힘든 종목이다. 박찬호씨가 싸이클 결승점에 도착하기까지 7시간이 걸렸다. 그는 6시간 내에 싸이클을 완주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보다 1시간이 더 걸린 것이었다.
“생각보다 1시간이나 더 싸이클 완주에 시간이 소요되어서 아직까진 더 많은 연습을 해야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박찬호씨는 싸이클 완주 후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아이언맨의 마지막 경기인 마라톤, 박찬호씨는 작년 경기에서 너무 아픈 무릎과 골반으로 고생했기에 이번 대회를 위해 조금더 열심히 달리기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출발점에서 뛰기 시작할 때부터 많은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아무 문제 없이 무사히 잘 마쳐서 마라톤은 5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
박찬호씨는 2017 타우포 아이언맨 대회 완주에 14시간 15분이 걸렸다. 작년에 그는 15시간 15분이 걸려 완주했는데 올해는 1시간을 단축했다.
“목표 예상 기록 13시간 이내에 완주하겠다는 기록은 안 나왔지만, 그래도 힘든 경기에서 1시간 단축이라는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발전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듭니다.”
박찬호씨는 작년 경기가 끝난 후, 결승점에서 그의 아내가 기다려주었는데 올해는 식구가 한 명 더 생겨 10개월된 딸 세아와 함께 서 있어 너무나 뜻깊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항상 운동으로 바쁘게 보내는 저를 못마땅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항상 저를 믿어주고 함께 해주는와이프에게 미안함과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한편 2017 타우포 아이언맨 대회 우승자는 뉴질랜드인 Currie Braden이었고, 2위는 작년 우승자 Brown Cameron 이 차지했다. 한국에서 참가한 오영환 선수는 13위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에서 4명의 일반 선수들이 경기에 참여했다. 한국에서 아이언맨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머나먼 뉴질랜드까지 와서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가게 되었기에 너무 좋은 경험 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 풀 아이언맨은 아니지만, 오클랜드 교민 황재철씨가 하프 아이언맨에 도전했다.
황재철씨는 2007년 군대 전역 후 어학연수 목적으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처음 오게 되었는데, 2012년 오클랜드의 해병대 전우회를 통해 박찬호씨를 만나 체계적으로 수영을 배웠고 함께 바다수영대회도 참여하였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로드바이크를 즐겨탔었기에 자연스럽게 철인3종경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까지 총 6차례 다양한 대회에 참가하였다고 말했다.
“특히 2017년 아이언맨 70.3에 출전하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는 작년 10월에 태어난 내 딸 혜니에게 훗날 젊은날의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황재철씨는 참가 소감을 이렇게 말하며 아이언맨이 결코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고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아이언맨 또는 철인3종경기에 관심 있으신 교민들이 있다면, 함께 훈련하고 대회에 참여해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대회 때마다 힘차게 응원해주고 함께하는 사랑하는 아내 은경아 사랑하고, 딸 혜니야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가자!"
황재철씨는 아이언맨 참가 소감 말미를 사랑하는 부인과 자녀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장식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타우포 아이언맨 대회에서 완주한 박찬호씨는 오클랜드 핸더슨에 위치한 웨스트타이어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고, 고은희 수영교실에서 수영강사 및 바다수영코치를 하고 있다. 또한, 바다 수영 코치를 하면서안전을 위해 서쪽 Bethells Beach 라이프가드 인명구조도 하고 있다.
박찬호씨는 앞으로 많은 교민들이 철인 3종에 관심을 가져주고 새로운 도전을 경험해볼 것을 권장한다며, 혹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함께 연습도 해서타우포 아이언맨 대회에 참가하는 것에 도움 주고 싶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중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아이언맨 도전! 박찬호씨의 참가 소감을 통해 정리했다.
[관련 뉴스 링크]
▶ 인간 한계에 도전! 박찬호씨, 타우포 아이언맨 대회 준비 2017. 3. 2
▶ 인간의 한계에 도전, 인간 승리! 박찬호 풀 아이언맨 완주 2016.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