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과 부딪히는 바람에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범고래(orca) 사체가 오클랜드 서부 해안에서 발견됐다.
3월 13일(월)에 화티푸(Whatipu) 해안으로 떠밀려 온 다자란 수컷 범고래 사체가 자연보존부(DOC)에 신고됐는데, 사진을 검토한 한 고래 전문가는 아직 단정하기에는 이르지만 고래 머리에 둔기로 맞은 듯한 상처가 난 것으로 미루어 선박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자연보존부는 고래 사체를 부검하기 위해 해당 지역의 마오리 단체로부터 허가를 받은 후 매시대학교 전문가들의 협조를 받아 14일(화) 오후부터 사체 샘플을 채취하는 등 고래의 사인을 밝히는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범고래는 멸종위기종(nationally critical)으로 보호되고 있는데, ‘해양포유류 보호법(Marine Mammal Protection Act, 1978)’에 의해 사고로 고래 등 해양포유류를 죽였거나 부상을 입혔을 경우에는 48시간 이내에 수산감독관이나 자연보존부에 신고해야 한다.
또한 같은 법률에 따라 이들 해양포유류가 있는 인근 지역을 항해할 때에는 급속 변침이나 속도를 변경시키지 말아야 하며, 300m 이내에 있는 해양포유류 중 가장 속도가 느린 동물보다 늦은 속도로 운행해야 한다.
고래나 돌고래들이 5노트 이상으로 달리는 보트에 부딪힐 경우 심각한 부상을 당하며, 이보다 빠른 15노트 이상으로 달리는 배와 부딪혔을 경우에는 죽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킬러 고래(killer whale)’로도 잘 알려진 범고래는 가족 단위로 단체 사냥을 하는 바다의 사냥꾼으로 상어조차도 범고래를 만나면 도망치는 해양 세계의 최상의 포식자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