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장처럼 차가운 바닷물 속으로 뛰어들어 물에 잠긴 차에서 여행객의 여권과 짐을 꺼내준 30대 남성의 미담이 언론에 소개됐다.
미담의 주인공은 매트 이턴(Matt Eaton, 36)으로 그는 3월 13일(월) 오후 4시 30분쯤에 오타고 만의 오타코우(Otakou) 인근에서 사장과 몇몇 동료와 함께 낚시를 위해 보트를 타고 이동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구조 헬리콥터기 위로 날아갔고 인근 도로에서는 소방차까지 달리는 것을 본 이들은 무슨 일이 생겼는가 궁금해하던 중, 인근에서 바다에 빠져 잠긴 차량이 있는 것을 보고 상황을 이해했다.
당시 운전자는 스코틀랜드 출신 남자 관광객이었는데, 그는 도로를 벗어난 차가 물에 빠지자 간신히 몸만 빠져 나온 상태였으며, 누군가는 잠수를 해 물건들, 특히 여권을 건져다 주어야 할 상황이었다.
이를 알고 망설임 없이 옷을 벗어 부치고 바닷물 속으로 잠수해 들어간 이턴은 여권은 물론 가방까지 모두 챙겨 사고를 당한 관광객 손에 건네주었는데, 당시 보트에 있던 온도계로 측정된 수온은 15℃였다.
실제로는 이보다 더 낮았을 것으로 보이는 차가운 물속에 서슴없이 들어갔던 이턴은, 옷은 잃으면 다시 장만할 수 있지만 외국에서 여권을 다시 마련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고기는 못 잡았지만 어려움에 빠진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