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깊은 수직동굴의 탐사에 나섰다가 추락해 부상을 당했던 캐나다 출신 여성이 11시간에 걸친 어려운 구조작업 끝에 구조됐다.
2월 28일 낮 12시 15분경에 경찰에 구조 신고가 접수된 곳은 남섬 북부의 타카카 힐(Takaka Hill)에 위치한 하우즈 홀(Harwoods Hole) 동굴.
이 지역 인근에는 많은 동굴들이 산재해 있어 평소에도 국내외의 수많은 동굴 탐험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며, 특히 하우즈 홀은 동굴 바닥까지 닿으려면 입구에서부터 수직으로 176m를 하강해야 하는 곳이다.
당시 6명으로 그룹을 만들어 동굴 탐험에 나섰던 25세의 캐나다 출신 여성이 오전 11시경 하강 도중 50m 가량을 추락했으며, 그녀는 제동을 시도하다가 한쪽 손에 심한 화상과 함께 어깨 부상도 당했다.
신고를 받은 동굴 전문 구조대가 헬리콥터를 타고 현장으로 출동했으며 경찰과 구급대원들도 동참했는데, 이들은 11시간에 걸친 어려운 작업 끝에 부상자를 동굴 밖으로 끌어올려 병원으로 이송하는 데 성공했다.
구조대의 한 관계자는, 부상자가 상당한 거리를 추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건진 게 행운이라고 전했는데, 당시 바닥에 도착했던 구조대원은 부상자에게 먼저 진통제인 모르핀을 주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로프를 이용해 부상자가 실린 들것을 끌어올렸으며 최종적으로 넬슨 말보로 구조 헬기가 15~20m 가량을 윈치로 들어올렸는데, 어둠 속에서 진행된 이 작업은 조종사가 야간관측 장비를 착용한 채 이뤄졌다.
이 여성은 곧바로 넬슨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3월 1일(수) 아침 현재 상태가 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동굴에서는 지난 1995년에도 15시간에 걸친 구조작업이 벌어진 바 있으며, 이후 2007년 8월에는 당시 동굴지도를 작성하던 한 탐험가가 부상을 당해 역시 장시간에 걸친 구조작업이 이뤄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