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스포츠 역사의 산 영웅인 피터 스넬 경(Sir Peter Snell)이 자신의 올림픽 메달들을 포함한 물건들을 국립박물관인 테 파파(Te Papa)에 기증한다.
4월 4일(화)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가 지난 1960년 로마 올림픽과 4년 뒤에 개최된 도쿄 올림픽의 육상 800m에서 획득한 금메달 2개와 로마 올림픽 당시 신었던 운동화 등을 포함한 14점의 소장품들이 이번에 함께 기증된다.
기증식은 그와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4월 18일(화) 오전 9시에 테 파파에서 열리며, 박물관 측은 이 중 메달들과 운동화를 당일부터 7월 23일까지 특별전시하며 14점의 기증품들은 뉴질랜드의 역사적 소장품으로써 영구히 보관된다고 밝혔다.
타라나키 지방의 오푸나케(opunake)에서 1938년 태어난 스넬은 1960년 로마 올림픽 800m 우승을 비롯해 도쿄 올림픽 1500m와 800m 종목에서 2관왕에 오르는 등 두 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1962년에 호주 퍼스에서 열린 영연방 경기에서도 880야드와 1마일 경기에서 2개의 금메달을 받았으며, 1962년에 800m와 1500m 세계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한 당대 최고의 중거리 육상선수였다.
이 같은 공로로 그는 지난 2000년에는 금세기 최고의 뉴질랜드 체육인으로 선정됐으며 2002년에 정부로부터 ‘Distinguished Companion of the NZ’ 훈장을 받은 후 2009년부터는 경(Sir) 칭호를 듣게 됐다.
1965년에 현역에서 은퇴한 후 1971년 미국으로 유학, 캘리포니아대학을 거쳐 워싱턴대학에서 운동심리학을 공부했으며 박사학위를 받은 후 텍사스대학의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기 시작한 이후 줄곧 미국에서 거주해왔다.
한편 작년 6월에는 그가 도쿄 올림픽 당시 입었던 것으로 알려진 경기복 상의가 오클랜드에서 경매에 등장해 테 파파 측이 12만 2천 달러로 낙찰을 받았지만 진품 여부가 의심돼 구입이 취소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