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로 보금자리를 옮길 예정이었던 스리랑카 코끼리의 발걸음에 제동이 걸렸다.
현재 스리랑카의 핀나와라(Pinnawala) 코끼리 보호소에 있는 6년생 암컷인 ‘난디(Nandi)’는 작년 2월에 스리랑카 대통령이 뉴질랜드에 선물해 조만간 오클랜드 동물원으로 반입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동물원 측과 스리랑카 정부 관계 당국은 난디의 원활한 이동을 준비해왔는데, 그러나 스리랑카 현지의 동물보호 운동가들이 이의를 제기해 잠정적으로 계획이 중단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금) 스리랑카 법원은 불교승려이자 동물보호 운동가인 오말페 소비싸(Omalpe Sobitha) 등이 제기한 소송에서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4월 말까지 난디의 이동을 잠정적으로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족과의 유대감이 특히 강한 아시안 코끼리인 난디가 가족과 떨어지면 안 되며 뉴질랜드 기후에도 적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난디는 보호소에서 태어났는데, 이곳은 유사시설 중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이며 현재 스리랑카 야생에는 5천 마리 미만의 아시안 코끼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믿어진다.
한편 오클랜드 동물원 관계자는 아직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모르고 있다고 밝혔는데, 현재 오클랜드 동물원에는 지난 2015년에 난디와 같은 보호소로부터 들여온 ‘안잘리(Anjalee)’와 미얀마에서 들여온 ‘버마(Burma)’ 등 2마리의 아시안 코끼리가 살고 있다. (사진은 핀나와라 코끼리 보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