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석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북섬 중앙부의 한 고산에서 구르는 돌로 인해 중상을 입은 등반객이 어렵게 구조됐다.
로토루아에 기지가 있는 그린레아(Greenlea) 구조 헬리콥터는 4월 1일(토) 통가리로(Tongariro) 국립공원의 화산 봉우리 중 하나인 ‘마운트 나우루호에(Mt Ngauruhoe)’ 정상 부근에서 구르는 돌에 맞아 부상당한 한 남성을 구조했다.
이곳은 평소에도 잦은 낙석 사고로 인해 구조대원들에게는 일명 ‘과부제조기(widow maker)’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곳인데, 이날 부상자 역시 헬기 착륙이 어려워 긴 로프가 달린 윈치로 들어올려졌다.
이 등반객은 발 부위를 굴러 떨어진 돌에 가격당해 경사가 급한 산 사면을 50m 가량 곤두박질해 부상을 입은 후 로토루아 병원으로 후송됐다.
높이가 해발 2,287m에 달하는 마운트 나우루호에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화산 중 하나로 지난 1975년에 분화했으며,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나오는 ‘마운트 둠(Mount Doom)’의 배경으로 국제적인 조명을 받기도 했다.
작년 12월 초에도 무게가 100kg가량이나 되는 돌이 구르면서 등반 중이던 26세의 한 영국 출신 남성을 덮쳐 다리에 중상을 입혔는데, 당시 구른 돌은 앞서 가던 이 남성의 약혼녀가 건드리는 바람에 굴러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