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을 싣고 앞서 가던 가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모습을 뒤따르던 차에 탔던 가족들이 현장에서 목격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사고는 2월 19일(일) 오후 1시 30분경에 뉴플리머스 북쪽의, 당시 바람이 많이 불고 있던 아와키노 협곡(Awakino Gorge)의 도로에서 발생했는데, 당시 오클랜드를 향하던 아브 바카르 람리(Abu Bakar Ramli, 56)가 커브에서 마주 오던 차와 충돌한 후 현장에서 사망했다.
람리가 몰던 차량 바로 뒤에는 부인과 딸이 탄 차가 뒤따르고 있었는데, 당시 이들은 고국인 말레이시아를 떠나 지난 8년간 거주하던 뉴플리머스에서 오클랜드로 이사를 가던 중이었다.
사고가 나자 이들은 곧바로 가장의 차로 달려갔고 마침 이들 뒤를 따라오던 차량에 타고 있던 의사들과 간호사들 역시 급하게 도움을 주고자 달려갔지만 람리를 구하기에는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람리의 딸은, 모든 상황이 마치 느리게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일어났으며 아빠의 차가 미끄러지고 마주 오던 차와 부딪힌 후 아빠의 차가 다시 둑과 충돌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람리가 평소 과속을 혐오했으며 당시에도 그가 대부분의 이삿짐을 싣고 천천히 운행하던 중이었다고 말했는데,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경찰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졸지에 가장을 잃은 가족들은 이사를 잠정 중지하고 장례를 준비했는데, 그의 장례식은 20일(월) 오후에 뉴플리머스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치러진다고 사원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한편 62세의 뉴플리머스 주민으로 알려진 상대편 차량의 남자 운전자도 흉부와 복부에 중상을 입은 후 구조 헬리콥터 편으로 타라나키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현재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