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시 당국이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평소보다 아껴 사용해줄 것을 긴급히 당부하고 나섰다.
이 같은 상황은 이번 주에 오클랜드를 비롯한 북섬 중북부 지역에 불어 닥친 폭풍우로 인해 시내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처리장의 원수에 진흙(silt)이 대량 유입돼 처리 능력이 대폭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시 당국에 따르면 후누아(Hunua) 댐에서 아드모어 수돗물 정수처리장(Ardmore Treatment Plant)으로 유입되는 원수가 평소보다 100배 가량 탁해져, 이를 깨끗이 처리하느라 가용능력이 이전의 50%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 처리장은 오클랜드 시민들이 시용하는 수돗물의 절반 정도를 공급해왔는데, 이에 따라 시 당국은 시민 한 명당 하루에 수돗물 20리터씩만 사용해주도록 안내하고 있다.
20리터는 양동이로 두 개 정도에 해당하는데, 3월 11일(토) 필 고프(Phil Goff) 오클랜드 시장은 이와 관련해 각 언론을 통해, 물을 아껴 쓰지 않을 경우 오늘 저녁부터 당장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기상 자료에 따르면 오클랜드 지역을 비롯한 북섬 일부에서는 이번 주에 12시간 만에 225mm 비가 쏟아지는 등 100년에 한 번 정도일 정도로 드문 기상이변이 발생하면서 많은 피해가 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오클랜드 시민들에게 시 당국이 수돗물을 절약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선 것은 지난 1993-94년에 걸쳐 1년 여 동안 가뭄이 이어진 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사진은 아드모아 정수처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