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처럼 키우던 고양이를 잃어버렸던 한 주인이, 결국 죽은 채 돌아온 고양이를 마지막 길로 보내면서 시청 측에 감사를 전했다.
사연의 시작은 뉴플리머스에 사는 제인 채프먼(Jane Chapman)이 13년 동안이나 기르던 수컷 고양이 루퍼트(Rupert)가 지난 2월 1일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고양이가 사라진 후 그녀는 인근 숲을 둘러보고 페이스북에도 올리는 한편 주변 주민들에게 전단까지 돌리는 등 2주에 걸쳐 밤낮으로 애를 썼지만 루퍼트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던 그녀가 하루는 발코니에서 루퍼트를 부르는 모습을 본 한 주민이 시청에 연락해보기를 권했고, 그녀는 뉴플리머스(New Plymouth) 시청의 담당자로부터 죽은 채 발견된 고양이들이 개보호소(pound)의 냉동고에 보관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결국 그곳에 루퍼트가 보관된 것을 확인한 가족들은 19일(일) 즉시 보호소로 달려갔고, 사체를 인수해 집을 나간 지 3주 만인 21일(화)에 화장으로 장례식을 치를 수 있었다.
채프먼은, 통상 보호소에서는 고양이 사체가 들어오면 일주일 이내에 처리해버리는데 어떻게 된 셈인지 루퍼트는 일주일이 넘게 보존돼 있었다면서, 이는 기적이나 마찬가지이고 덕분에 루퍼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녀는 루퍼트는 가족이었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겠지만 지난 3주 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고 이제는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시청 직원들이 보여준 협조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시청 관계자는, 죽은 고양이가 보호소에 들어오면 마이크로칩이나 인식표를 확인하는 등 주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일주일 가량 냉동고에 보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