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뉴질랜드를 최단시간 내에 북에서 남으로 종단하는 분야에서 신기록이 수립됐다.
신기록의 주인공은 말보로(Marlborough) 출신의 크렉 하퍼(Craig Harper).
하퍼는 지난 2월 20일(월) 아침 8시에 북섬 최북단인 케이프 레잉가(Cape Reinga)를 떠난 뒤 만 4일 17시간 40분에 걸쳐 1천100km를 달린 끝에 24일(금) 오후 5시 45분에 남섬 최남단인 블러프(Bluff)에 도착했다.
그는 지난 2007년 콜린 앤더슨(Colin Anderson)이 세운 기록을 7시간 이상 단축했는데, 신기록 수립을 위해 4일 동안 노상에서 한 두 시간씩밖에 눈을 붙이지 못했다.
그의 기록 도전에는 비영리 아동교육 지원단체인 ‘키위 캔(Kiwi Can)’ 말보로 지부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는데, 지난 22일(수) 그가 출신지인 블레넘(Blenheim) 도착 당시 많은 인파가 모였으며 모두 5만 달러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에도 단지 5분 정도 머물다 곧바로 다시 페달을 밟았는데, 더니든 주변과 인버카길(Invercargill)에 이르는 마지막 구간에서 고개가 많고 지형의 기복이 심해 한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도전 첫날 강한 역풍을 만난 것 외에는 도중에 비가 내리지도 않았으며 전반적으로 양호했던 날씨와 바람의 방향과 더불어 특별히 기계적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던 게 그의 신기록 수립을 도와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극한의 지구력이 요구되는 이른바 ‘endurance cyclist’인 그는 지난 2015년에 ‘Lake Taupo Cycle Challenge’의 640km ‘Maxi Enduro’에서 우승했으며, 2014년에는 ‘Forrest GrapeRide’에서 10바퀴에 걸쳐 1천10km를 달리는 ‘Mammoth race’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