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경사의 계곡 아래 갇혔던 20대의 한 프랑스 등반객이 심야에 발견됐지만 구조가 어려워 날이 밝은 후에야 어렵게 구조됐다.
20세로 알려진 프랑스 출신의 한 남성 등반객이 2월 25일(토) 오후 2시경, 남섬 남부의 피오르드랜드의 밀포드(Milford) 로드에서 시작되는 한 트랙으로 당일치기 산행에 나섰다가 돌아오지 않자 동료들이 밤 8시 15분에 경찰에 신고했다.
4명으로 구성된 수색구조대가 밤중에 그를 찾아 나선 끝에 새벽 1시 30분경에 경사가 아주 심한 계곡의 하단부에 그가 고립된 상황인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구조대가 몇 차례에 걸쳐 그에게 접근을 시도했으나 경사가 워낙 가파른데다가 어둠 속에서 너무 위험해 그에게 불빛으로 위치만 알리라고 한 뒤에 날이 밝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다음날 아침 8시 30분 무렵에 현장에 도착한 서던 레이크스(Southern Lakes) 구조 헬리콥터가 긴 줄에 그물을 내려 신고 후 12시간 만에 그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구조대의 한 관계자는, 현장이 정말 위험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종자가 조난 당시 추락하지 않아 별다른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은 놀랄만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산행 시에는 따뜻한 옷과 먹을 것은 물론 휴대폰이 안 터지는 지역들을 감안해 위치를 알릴 수 있는 통신장비(locator beacon) 등을 갖추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사진은 밀포드 로드 인근 한 트랙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