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고이 보관해오던 아들의 유해(ashes)를 도난당한 부부가 이를 돌려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 린우드(Linwood) 지역에 사는 래윈 와닉(Raewyn Wahnig)과 남편인 에드가(Edgar)는 최근 집 밖에 세워둔 트럭 적재함에, 훔쳐간 아들의 유해가 담긴 상자를 되돌려 줄 것을 호소하는 임시 간판을 세웠다.
이들 부부는 22년 전에 5번째 아들인 토마스(Thomas)를 가졌지만 사산한 바 있는데, 이후 죽은 아들 유해를 플라스틱 백에 밀봉해 붉은색 천이 깔린 나무상자에 담아 보관해왔다.
지난 2월 23일(목) 오후에 버클리스(Buckleys) 로드의 집으로 귀가했던 이들 부부는, 도둑이 그녀의 침실에 침입해 결혼기념 예물을 포함한 2만 달러 상당의 보석들을 훔쳐가면서 아들의 유해까지 함께 훔쳐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레윈은 마치 가슴에 구멍이 난 것 같으며 자신들에게 이는 결코 하찮은 일이 아닐 뿐 아니라 (죽은) 아이는 아직도 자신들이 자식이라면서 눈물을 쏟으며 슬픔을 나타냈다.
이들 부부는 도둑이 아마도 유해를 마약으로 알고 훔쳐간 것으로 보이며 만약 유해인지 알면 먹지 않을 것이라면서, 비록 도둑에게는 아무 것도 아니겠지만 우리에게는 전부라며 누군가에게 (유해가) 있는 곳이라도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당시 범인이 침실 창문을 깨는 데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망치를 침대 곁에서 수거하고 지문을 채취했으며 전당포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들의 사연이 올려진 페이스북은 27일 오후 현재 4천 500회 가량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