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된 주유기 때문에 온 몸에 휘발유를 뒤집어 쓴 여성을 적절한 조치도 없이 집으로 가게 했던 주유소가 소방서의 조사를 받게 됐다.
사건은 최근 웰링턴 북쪽의 파라파라우무(Paraparaumu)에서 벌어졌는데, 당시 잔디깎기에 넣을 휘발유를 사려고 카피티(Kapiti) 로드의 Z Energy 주유소를 찾았던 한 여성이 통에 기름을 넣으려던 중 휘발유를 뒤집어 쓰는 봉변을 당했다.
이유는 주유기 끝이 갈라져 휘발유가 사방으로 뿜어져 나왔기 때문인데, 기름을 닦으라면서 냅킨을 가져온 직원은 앞선 손님에게도 문제가 있었지만 바빠서 미처 주유 펌프를 점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성은 주유소에서 건네준 커피와 머핀을 먹고 머리와 등이 휘발유로 흠뻑 젖은 채 운전석에 플라스틱 판을 깔고 집으로 돌아와 수건으로 휘발유를 닦아 냈다.
그런데 소식을 들은 소방관들이 곧바로 집에 들이 닥쳤고, 이들은 그녀에게 휘발유가 닦아낼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이 묻은 데다가 위험하다면서 아예 샤워할 것을 권했다.
소방관들은 주유소 측이 적절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그녀를 그냥 차에 태워 보낸 사실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만약 그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소방서는 즉시 신고를 받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해 여성의 아들이 이 소식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주유소 측에서는 향후 사건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화로 알려 왔는데, 한편 소방서 관계자는 휘발유는 인체와 시설에 극히 위험한 발화물질이라면서 조사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