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5일(수) 이른 아침에 남섬 마운트 쿡 국립공원 인근 국도에서 트럭과 충돌해 사망한 이는 60대의 일본인 사이클리스트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침 6시 20분경에 국도 8호선과 마운트 쿡 국립공원이 갈라지는 3거리 인근에서 벌어진 사고로, 당시 그룹을 이뤄 사이클을 즐기던 일본인 미쓰아키 이나가키(Mitsuaki Inagaki, 62)가 현장에서 숨졌다.
함께 달리던 영국 출신의 62세의 남성은 중상을 입고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으로 구조 헬리콥터를 이용해 후송됐으며, 현재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병원 측은 밝혔다.
사망자는 일본의 비경주용 장거리 사이클 단체인 ‘Audax Japan’ 회장이기도 한 사이클 마니아인데, 그를 포함한 29명이 당시 뉴질랜드의 장거리 사이클 단체인’Kiwi Randonneurs’가 개최한 ‘티키 투어(Tiki Tour)’에 참가하던 중이었다.
이번 투어는 남섬의 중부와 남부지역에 걸쳐 1천 200km를 달리는 투어였는데, 뜻밖의 사고 소식을 접한 전 세계 장거리 사이클계의 많은 동료들이 이나가키의 사망에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0월에 이나가키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에서 1천 200km를 달렸던 한 동료는, “우리는 작은 수이지만 결속이 강한 단체이며, 사이클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면서 세계를 달리던 그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전했다.
투어를 개최한 Kiwi Randonneurs 역시 웹사이트에 그를 애도했는데, 이번 투어는 3월 12일에 퀸스타운을 출발해 하루에 350km씩 달려 모두 4일 동안에 걸쳐 폭스(Fox) 빙하와 플록 힐(Flock Hill)과 루아타니화(Ruataniwha) 호수를 거친 후 다시 퀸스타운으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는데, 사고가 나기 전까지 일행은 1천 km 정도를 달린 상황이었다.
한편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데, 사고에 관계된 트럭은 당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오타고 중부 지역으로 유리를 운반하던 ‘Metro Performance Glass’라는 유리회사 소속 차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