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이 함께 살던 플랫하우스에서 불이 나 실내가 전소됐지만 2층에서 잠자던 청년 2명은 수영장으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다.
3월 20일(월) 새벽 3시 15분경에 불이 난 곳은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어퍼 리카턴(Upper Riccarton)의 로시(Lochee) 로드에 있는 2층짜리 스튜던트 플랫.
모두 8명의 젊은이들이 세를 들어 살던 집에는 당시 21세로 알려진 동갑내기 청년 2명만이 잠을 자고 있었는데, 화재감지기가 경보를 울려 잠에서 깬 이들은 맹렬한 불길과 연기로 대피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결국 2층 발코니에서 집 앞뜰에 있는 수영장으로 뛰어내린 이들은 다행히 상처 하나 입지 않고 무사히 대피했는데, 그러나 집 안은 불길에 휩싸여 이들을 포함한 세입자들의 물건은 모두 불에 타거나 못쓰게 됐다.
이들 청년들은 자신들의 물건들이 재로 사라졌지만 대부분 다른 것들로 대체하면 되는 허접스런 것들이라면서,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라는 모습을 보였다.
집 주인은 이들에게 임대 보증금을 돌려줘 이들이 즉각 필요로 하는 물품들을 구입하도록 해줬으며, 주변의 친구들도 나서서 이들에게 잠자리와 당일 저녁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을 위해 기부금 웹사이트인 Givealittle 페이지를 개설했는데, 21일(화) 아침 현재 180여명이 나서서 5천 달러에 가까운 돈을 이들에게 기부했다.
한편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선 소방관은 아직 원인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화재 역시 화재경보기와 보험, 그리고 비상대피 계획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