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발리 해변에서 파도에 휩쓸린 여자친구를 구하려던 뉴질랜드 출신의 20대 남성이 실종됐다.
현지 보도를 인용한 국내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현지시간으로 3월 20일(월) 밤에 발리의 엔젤스 빌라봉(Angel's Billabong) 해변에서 발생했는데, 당시 실종된 템슨 주니어 세메키(Temson Junior Semeki, 23)는 여자친구인 레오니에 하프케(Leonie Hafke, 20)와 또 다른 인도네시아 친구 한 명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순간 갑자기 큰 파도가 몰려와 절벽 끝에 서있던 이들을 덮치는 바람에 하프케가 바다로 휩쓸려 나갔고 인도네시아 친구는 바닥에 내던져지면서 부상을 당한 가운데 세메키는 여자친구를 구하려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결국 그는 바다로 휩쓸려 사라졌으며 반면 독일 출신으로 알려진 하프케는 호주 출신의 한 스노클러 도움으로 구조됐으며, 인도네시아 친구는 머리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이다.
수색작업은 야간이 되면서 중지됐으며 21일(화)부터 재개됐는데, 세메키는 오클랜드 북서쪽의 리버헤드(Riverhead) 출신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가족들에게도 외교통상부를 통해 사고 소식이 곧바로 전해졌다.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주재 뉴질랜드 대사관이 현지 경찰과 협조하고 있는데, 한편 여행 관련 웹사이트들에 따르면 사고가 난 해변은 평소에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명소이기는 하지만 파도가 거친 위험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엔젤스 빌라봉 해변 정경)